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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2일 대전과 충남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야간까지 이어지고 있다. 충청권에 건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지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2일 오후 1시 20분경 충남 홍성에 산불 3단계를, 충남 금산과 대전 서구에 각각 산불 2단계를 발령, 진화 중이다. 이날 오전 11시경 충남 홍성군 서부면의 한 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8시간 넘게 타고 있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12시 40분을 기해 산불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시 20분 산불 3단계로 상향했다. 현재 헬기 17대와 장비 67대, 공무원과 진화대원 등 923명을 동원해 불을 끄고 있지만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강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선은 8.5㎞, 산불영향구역은 700㏊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 피해는 없지만 인근 민가 14채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도는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가동하고, 김태흠 충남지사가 직접 현장에서 지휘하고 있다. 중부지방산림청도 공동 대응 중이다.
이날 일몰전까지 주불 진화에 실패하자 대전시와 충남도는 전 직원 동원령을 내렸다. 대전시 관계자는 “최초 발화 지점인 산직동 일원의 산불은 어느 정도 진화가 됐지만 불길이 바람을 타고 장태산으로 번지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전 직원 비상소집을 지시했다. 충남도 직원들은 서부면사무소로 집결, 소방본부 지휘를 받으며 산불 진화에 투입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관계자는 “안전사고 발생에 유의하고 산불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토록 하겠다”면서 “산불진화 인력, 장비를 동원해 신속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며, 산불 발생지 인근 주민들은 안전사고 발생에 주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