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니얼 푸드' 열풍에 '전통 팥빙수' 인기.... '팥의 건강학'

- '할매' 입맛에 빠진 2030 세대… 주요 재료인 '팥', 한의학에서는 '최고의 해열제'라 불리고 이뇨작용에도 도움
팥빙수에 고소함을 더하는 '콩가루', 맛과 함께 건강도 잡는 '밭의 소고기'
하지만 설탕에 절인 팥이나 각종 첨가 재료는 당도가 높아 과다섭취 피해야
  • 등록 2022-08-02 오전 10:20:14

    수정 2022-08-02 오전 10:20:1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다. 시원한 아이스커피, 아이스크림 등 더위를 날려줄 각종 여름 디저트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지난 몇 년 전부터 전통 팥빙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할머니 세대의 취향을 선호하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가 있다. 레트로 감성이 퍼지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즐겨 찾던 양갱, 약과 등의 전통 과자가 2030세대 사이에서 새롭고 참신하게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달달한 맛의 팥빙수도 이 중 하나다. 하지만 설탕에 절인 팥과 연유가 필수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건강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달콤하게 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지만 더위와 함께 건강도 잡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 여름철 간식 팥빙수의 한의학적 효능과 함께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팥빙수는 잘게 부순 얼음에 팥과 콩고물, 떡, 우유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얹어 먹는 음식이다. 그중에서도 팥빙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재료인 팥은 그 자체로 몸의 열을 내려주는 효능이 있다. 한의학적으로 팥은 해열에 효과적인 약재로 알려져 있으며 이뇨작용을 도와 열을 소변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최고의 해열제’라고 불리기도 하며 팥의 주요성분 중 하나인 비타민B는 여름철 기력 회복에도 효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빙수에 들어가는 팥은 설탕에 절여 사용하기 때문에 혈당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때 팥과 함께 섭취하면 좋은 음식은 바로 견과류다. 견과류는 당뇨병 환자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 간식으로 혈당 상승을 막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아몬드, 캐슈넛 등 마그네슘이 함유된 견과류의 경우 혈당 조절 능력 향상과 혈당 수치 개선에 효과적이다.

팥빙수에 고소함을 더하는 콩가루 또한 완전영양식품이라 불릴 정도로 우수한 식재료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3대 필수 영양소는 물론 비타민과 미네랄이 균형 있게 함유돼 있어 ‘밭의 소고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다. 한의학에서 ‘대두’라 불리는 콩은 성질이 평(平)해 누구에게나 탈이 없고 속을 편안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팥빙수는 건강에 좋은 재료를 곁들여 먹는 간식이지만 시판되고 있는 빙수의 경우 보다 다채로운 맛을 위해 초콜릿, 시럽 등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흔히 빙수를 접할 수 있는 커피전문점의 빙수 제품 칼로리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메뉴가 667㎉를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밥공기(300㎉)로 환산 시 2.2공기에 맞먹는다. 특히 84g으로 집계된 평균 당 함량의 경우 1일 권장량인 50g을 훌쩍 뛰어넘는다.

따라서 더위를 식히기 위함이더라도 과할 경우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팥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과도하게 섭취 시 복부 팽만감,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찬 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온 불균형 상태가 심해져 면역력이 떨어질 염려가 있다.

김경훈 병원장은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는 팥빙수는 더위를 이겨냄과 동시에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팥빙수는 각종 토핑과 시럽이 가미돼 당도가 높은 간식인 만큼 과다 섭취 시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기 때문에 당뇨환자들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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