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운임, 11주 연속 하락…中 코로나 봉쇄 정책 등 요인

SCFI 4348.71…전주 대비 1.9% 하락
‘제로 코로나 정책’ 중국發 물동량 감소 영향
“中 코로나19 대책으로 공급망 혼란 가중돼”
올해 평균 운임지수, 전년보다 여전히 26%↑
  • 등록 2022-04-03 오후 4:21:02

    수정 2022-04-03 오후 9:33:21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컨테이너선 운임이 11주 연속 하락했다. 중국 정부의 이른바 ‘제로 코로나’(칭링·淸零) 정책으로 상하이·선전 등 주요 대도시가 봉쇄되면서 중국발(發) 물동량이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일 기준 4348.71로 전주 대비 85.36포인트(1.9%) 떨어졌다. 이는 4340.18을 기록했던 지난해 8월 20일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저치다.

SCFI는 지난해 11월부터 10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1월 초엔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으나 그 이후 11주째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 지수가 11주 연속으로 하락한 건 2011년 12월 16일 이후 10여 년만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추이 (그래프=한국해양진흥공사)
업계에선 중국 선전시·상하이시 등 제조업 중심지의 봉쇄로 중국발 수출 수요가 줄면서 운임이 최근 약세를 띠게 됐다고 보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일부 지역에 대해 봉쇄 조치하고 있다. 앞서 선전시는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봉쇄 조치가 진행됐으며, 상하이시도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5일까지 빗장을 걸어 잠근다.

이번 중국 내 주요 도시들에 대한 봉쇄 조치는 지난해 발생한 옌티엔항·닝보항 메이산 터미널 폐쇄 때와는 달리 글로벌 해운 운임의 하락을 이끌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항만 폐쇄 사태 당시엔 도시 내 산업 활동이 정상 가동하는 상태에서 항만 내 확진자 발생에 따라 일부 항만만 운영을 중단했지만, 이번 도시 봉쇄 사태는 제품 생산과 내륙 물류 등 산업 활동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항만 폐쇄 땐 수출 화물은 계속 항만으로 들어왔지만 항구가 문을 닫아 물류 병목현상이 악화하면서 추가적인 운임 상승을 이끌었다”며 “그러나 이번 선전·상하이시 등 도시 봉쇄 사태는 화물 생산과 항만으로의 이동 자체가 제한돼 선박 수요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발 수요 감소에 따른 선복 재조정의 영향으로 동아시아 국가의 단기적인 선복 증가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북미·유럽 등 주요 경제권의 수요가 위축됐고,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로 갈 선박들이 재배치되면서 다른 노선의 선박이 증가한 효과도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다만, 운임 내림세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으로 공급망 혼란이 가중됐다”며 “중국 내 코로나19 제재가 풀리면 화물에 대한 운송 수요가 동시에 발생해 항만 혼잡 현상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평균 SCFI는 4809.00으로, 지난해 평균 3791.77보다 여전히 26.8% 높은 수준이다.

지난 1일 기준 각 노선의 운임은 모두 전주보다 하락했다. 특히 남미 노선 운임은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6794달러로 전주 대비 6.8%(495달러) 떨어지면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남미 노선 운임이 6000달러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4월 초 이후 처음이다.

중동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6.7%(190달러) 하락한 1TEU당 2653달러를 기록했고,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도 전주보다 2.6%(100달러) 떨어진 1TEU당 3715달러로 나타났다.

또 유럽과 지중해 노선 운임은 한 주 새 2.6%(168달러), 1.2%(82달러) 떨어진 1TEU당 6425달러, 6839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유럽 노선 운임은 10주 연속, 지중해 노선 운임은 9주 연속 내림세다.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만395달러로 전주 대비 1%(109달러) 떨어졌고,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당 7916달러로 전주와 비교해 0.6%(44달러) 하락했다. 미주 동안 노선은 7주, 서안 노선은 4주 연속 운임 약세가 지속됐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표정부자 다승왕
  • "펑" 폭발음..포항제철 불
  • 노병, 돌아오다
  • '완벽 몸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