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일 기준 4348.71로 전주 대비 85.36포인트(1.9%) 떨어졌다. 이는 4340.18을 기록했던 지난해 8월 20일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저치다.
SCFI는 지난해 11월부터 10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1월 초엔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으나 그 이후 11주째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 지수가 11주 연속으로 하락한 건 2011년 12월 16일 이후 10여 년만이다.
|
현재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일부 지역에 대해 봉쇄 조치하고 있다. 앞서 선전시는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봉쇄 조치가 진행됐으며, 상하이시도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5일까지 빗장을 걸어 잠근다.
지난해 항만 폐쇄 사태 당시엔 도시 내 산업 활동이 정상 가동하는 상태에서 항만 내 확진자 발생에 따라 일부 항만만 운영을 중단했지만, 이번 도시 봉쇄 사태는 제품 생산과 내륙 물류 등 산업 활동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항만 폐쇄 땐 수출 화물은 계속 항만으로 들어왔지만 항구가 문을 닫아 물류 병목현상이 악화하면서 추가적인 운임 상승을 이끌었다”며 “그러나 이번 선전·상하이시 등 도시 봉쇄 사태는 화물 생산과 항만으로의 이동 자체가 제한돼 선박 수요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발 수요 감소에 따른 선복 재조정의 영향으로 동아시아 국가의 단기적인 선복 증가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북미·유럽 등 주요 경제권의 수요가 위축됐고,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로 갈 선박들이 재배치되면서 다른 노선의 선박이 증가한 효과도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다만, 운임 내림세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으로 공급망 혼란이 가중됐다”며 “중국 내 코로나19 제재가 풀리면 화물에 대한 운송 수요가 동시에 발생해 항만 혼잡 현상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평균 SCFI는 4809.00으로, 지난해 평균 3791.77보다 여전히 26.8% 높은 수준이다.
중동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6.7%(190달러) 하락한 1TEU당 2653달러를 기록했고,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도 전주보다 2.6%(100달러) 떨어진 1TEU당 3715달러로 나타났다.
또 유럽과 지중해 노선 운임은 한 주 새 2.6%(168달러), 1.2%(82달러) 떨어진 1TEU당 6425달러, 6839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유럽 노선 운임은 10주 연속, 지중해 노선 운임은 9주 연속 내림세다.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만395달러로 전주 대비 1%(109달러) 떨어졌고,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당 7916달러로 전주와 비교해 0.6%(44달러) 하락했다. 미주 동안 노선은 7주, 서안 노선은 4주 연속 운임 약세가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