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G7회의서 美 등 릴레이회담…日과는 입장차 재확인

블링컨 美장관과 약식회담서 '한반도 문제' 논의
日과는 11일 만찬상에서 조우…한미일 협력·관계개선 필요성은 공감
  • 등록 2021-12-13 오전 10:03:09

    수정 2021-12-13 오전 10:03:09

정의용(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주요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회담장에서 약식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외교부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영국·독일·캐나다·필리핀 외교장관 등을 잇달아 만나 기후변화 협력 강화 등을 논의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도 조우했지만, 과거사 현안에 대해 견해차를 확인하며 관계 개선을 위한 행보로 나아가지 못했다.

13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G7 외교개발장관회의 기간 블링컨 장관과 약식회동을 가졌다. 한미 외교장관은 한반도 문제와 동북아·중동 지역 사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장관은 독일·호주·영국·필리핀·캐나다 외교장관과도 각각 양자회담을 진행하며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장관과 만나 개발도상국 내 인프라 개선이 기후변화 적응에 도움이 된다는 데 의견을 함께하며 우리 정부의 ‘그린뉴딜 ODA 전략’을 소개했다. 트러스 장관 역시 개도국 내 지속 가능한 인프라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한영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아날레나 배어복 독일 외교장관과는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대응, 포스트코로나 경제회복 등에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정 장관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고, 배어복 장관은 이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마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과는 경제·통상과 탄소 중립, 우주, 핵심광물 등에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고, 테오도로 록신 주니어 필리핀 외교장관과는 무역투자·인프라·방산 등 각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글로벌부 외교장관과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코로나19 대응, PKO장관회의 등 국제평화·안저·인권 증진을 포함한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일본과는 양자회담 일정을 잡지 못했지만 리셉션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며 한일관계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 장관과 지난 11월 취임한 하야시 외무상이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장관은 위안부 등 과거사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고, 하야시 외무상은 징용 피해자 배상문제 등에 대해 우리 정부가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견해차가 뚜렷이 나타나면서 앞으로도 한일 간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한일 양국은 대북 문제 등 한반도 평화 정착과 관련해선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또 향후 외교당국 간 긴밀히 협의·소통해 나가자는 원론적 의견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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