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친필서한 하루만에…평양당원 30만명 모였다

"함경도 태풍피해 복구에 평양 당원 나서라"
'김정은 체제'의 견고함과 안정성 과시
  • 등록 2020-09-07 오전 9:26:43

    수정 2020-09-07 오전 9:26:43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태풍 피해를 입은 함경도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태라는 공개서한을 평양시 당원에게 보낸 지 하루만에 30만명에 달하는 평양노동당원들이 파견을 자원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6일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북도에 각각 급파할 최정예 수도당원사단 1만 2000명을 꾸릴 것이라며 자원해달라고 친필로 작성된 서한을 공개했다.

북한 수도 평양 시민들이 함경도 수해복구 피해현장으로 가달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필 공개서한을 받고 적극 화답하고 있다고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사진은 평양기관차대 종업원들이 결의를 다지는 모습. 2020.9.7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매체는 “6일 하루동안 30여만명의 당원들이 당중앙의 구상을 실천으로 받아들일 열의를 안고 함경남북도피해복구장으로 탄원했다”며 “당원들의 뒤를 따라 근로자들도 적극 합세하여 탄원자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평양시 당위원회 간부들이 김 위원장의 서한이 공개된 즉시 긴급협의회를 열어 최정예 당원사단 조직 방안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의) 공개서한을 받아 안은 수도의 전체 당원들이 크나큰 격정으로 가슴을 들먹이였다”며 “어제 하루 평양시당과 구역당들, 시급, 구역급기관 공장, 기업소를 비롯한 모든 단위 당 조직들에서는 사무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탄원자들을 맞이하였다”면서“시간이 흐를수록 탄원자들의 수는 계속 불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해복구를 위한 사단 편성이 마무리되고, 평양당원들은 화물차, 굴착기 등 중장비와 작업공구, 필요 자재를 마련해 함경도로 떠났다.

신문은 피해복구에 자원한 당원들의 사연도 소개했다. 평양326전선종합공장 역신직당 당세포위원장은 “저의 아내도 비록 당원은 아니지만 함께 피해복구 전구로 달려나갈 것을 열렬히 탄원하고 있다”면서 “저희 부부를 탄원자 명단 제일 앞자리에 써넣어주십시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낙랑구역에 살고 있는 한 명예당원은 70의 나이에도 “우리 원수님의 호소에 화답할 당원의 의무가 지워져 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서한 발송 이후 불과 하루만에 수십만 당원이 호응한 것은 그만큼 김정은 체제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노동신문 1면에 김정은 외 다른 지도부의 사진이 실리거나 김 위원장이 2016년 7차 당 대회에서 내세웠던 경제정책 전반이 실패하는 것을 인정하는 등 북한의 통치 체제에 변화가 보이면서 많은 해석과 분석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역할과 권한의 분산일 뿐 여전히 김 위원장의 ‘절대권력’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김영환 평양시 당위원장은 “최고영도자 동지의 공개서한을 받아안은 즉시 일꾼(간부)과 당원들만이 아닌 수많은 근로자, 청년들까지 함경남북도의 피해복구 전구에 달려 나갈 것을 열렬히 탄원해 나섰다”고 했다. 그는 “당에서 번개를 치면 우레로 화답하는 조선노동당원들의 실천이 어떤 기적을 창조하는가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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