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유치원생 99명 식중독…일부 '햄버거병' 증상까지

  • 등록 2020-06-25 오전 9:59:22

    수정 2020-06-25 오전 9:59:22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경기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원생 99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
2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안산 상록구 소재 A유치원에서 구토,설사,혈변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이는 원생이 지난 23일까지 99명으로 집계됐다.

원생 및 가족 등 30여명이 병원에 입원을 했다가 이 중 7명이 퇴원하고 23명은 계속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치원에서는 지난 16일부터 4명의 원생이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17일에는 10명의 원생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인 뒤 계속 증가했다.

지금까지 30여명의 원생 가검물에서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인 장 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일종으로 신장이 불순물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해 체내에 쌓이면서 발생하게 된다.

지난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이 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햄버거병’으로 불리게 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대체로 고기를 잘 익히지 않고 먹거나, 살균되지 않은 우유 또는 오염된 야채 등을 먹었을 때 주로 걸린다.

몸이 붓거나, 혈압이 높아지기도 하며 경련이나 혼수 등의 신경계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해당 유치원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이다. 보건당국은 원생들이 단체 급식을 통해 장 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이미 처분한 간식 등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또 사람 간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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