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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에서 첫 코로나19 ‘추정 양성’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추정양성 환자란 주(州) 단위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확진 판정이 나오지 않은 단계다.
이 환자는 2월 말부터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워싱턴 DC 거주 50대 남성으로, 해외에 나간 이력이 없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확진자로 판명된 이들과의 접촉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정치의 핵심인 워싱턴DC까지 지역 감염자가 나온 셈이다.
버지니아주에서도 첫 환자가 발생하고 메릴랜드주에서도 추가 환자가 나오는 등 워싱턴DC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이날 하루에만 3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문제는 이같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미국 내 최대 정치행사인 대통령 선거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캐롤린 밥 AFL-CIO 대변인은 전날 플로리다주에서 코로나19 추정양성 환자가 2명 사망하면서 포럼 취소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거인단 219명을 정하는 플로리다 민주당 경선을 5일 앞두고 열리는 이번 포럼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임위원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급기야는 트럼프 대통령,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참석한 모임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29일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참석자 1명이 뉴저지주 병원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CPAC이 이날 공개했다.
백악관은 “해당 확진자가 행사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을 만나거나 근접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 가족과 백악관 안전·건강을 위해 모든 예방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에도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이런 상황에서 이같은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것이 안전하냐는 질문에 “나는 매우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이벤트는 오래 전부터 기획됐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주요 후보들도 모두 유세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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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뉴스는 두 후보의 선거 캠프에 코로나19 사태가 선거운동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문의했지만 구체적인 대답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샌더스 캠프 담당자는 “우리는 지역보건 당국과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