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주위를 돌아보곤 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설렘은 나누기도 한다. 하지만 독거노인에게 겨울은 가혹한 계절이다. 많은 사람들의 시야에 잡히지 않을 뿐아니라 추운 날씨에는 근골격계 질환, 심뇌혈관 질환 등에 노출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독거노인 가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 686만명 중 약 20%에 해당하는 144만명이 독거노인이었다. 우리 주위의 노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혼자 사는 노인인 셈이다. 2035년에는 현재 독거노인의 약 2배인 343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이 혼자 살게 된 이유는 다양하다. 사별, 이혼, 빈곤 등이 대표적이다. 혼자가 된 이유는 다양하지만 스스로를 돌보는데 무심해진다는 점은 매한가지다. 독거노인은 질환의 전조증상을 알아채지 못하고 병을 키운다. 증상을 눈치채더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병원을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만성질환 유병률 높은 독거노인…병 키운다
노인이 혼자 살게 되면 만성질환에도 더 많이 걸리게 되고 병원도 덜 찾게 된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10월호에 실린 노년기 건강 수준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독거노인의 병?의원 미치료율은 12.6%로 노인부부(6.4%), 자녀동거노인(9.6%) 보다 높았다.
나이가 많고 소득이 낮은 독거노인일수록 병·의원 진료가 필요한데도 진료를 받지 못한 비율도 높다. 전기노인(65~74살 이하 노인)과 후기노인(75살 이상 노인)으로 나눠서 살펴보면 병·의원 미치료율의 경우 전기노인은 10%대 이하에 머무른 반면 후기노인의 비율은 10%대를 넘었다.
특히 이중에서도 관절염은 거동을 불편하게 만들어 다른 질환을 야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거동이 불편해 병원을 찾지 못하니 다른 질환이 발생해도 제대로 치료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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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관절염 유병률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고령화연구패널조사(2006~2012)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관절염 또는 류마티스 유병률은 2006년 26.5%에서 2012년 37.3%로 증가했다.
노인성 관절염의 대표격인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요즘 같은 겨울철에 환자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관절은 외부 환경과 기온에 민감하기 때문에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이나 혈관이 수축하면서 경직되기 때문에 작은 충격으로도 염증이나 통증이 생기고, 원래 있던 통증도 더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독거노인의 경우 요즘 같은 겨울철에 관절 건강 관리에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
◇ 겨울철 독거노인을 위한 관절염 치료법과 운동법
가만히 있어도 무릎 통증이 심하거나 다리가 O자로 휘어져 걷는데 불편함을 겪는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한방에서는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추나요법, 약침치료, 한약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관절주변 근육이 뭉치거나 위축되면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이때 정제한 봉독을 사용한 봉·약침치료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면 통증이 줄어든다. 또 뼈와 연골을 강화시키는 한약으로 뼈의 퇴행화를 방지하고 관절염 악화를 막는다.
자생한방병원 엄국현 원장은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관절 손상이 일어나기 쉽다”며 “도움을 받기 어려운 독거노인의 경우 평소 간단한 찜질을 통해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절염이 있다면 보행 중 지팡이를 사용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를 분산시켜 주면 관절 보호에 도움이 된다. 평소 지속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과 근력의 유연성을 키우고 몸의 균형을 잃고 넘어지지 않도록 앉아 있다 일어설 때도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
누운 상태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관절염 운동도 있다. 우선 반듯하게 누운 자세에서 깍지 낀 양손으로 다리의 정강이를 잡고 가슴 쪽으로 천천히 당긴다. 5초 동안 이 자세를 유지했다가 다리를 내리는 동작을 5회 반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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