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구 1000만명 시대 마감...1988년 이후 26년만

2년에 1억 오르는 지독한 전세난
서민들 어쩔 수 없이 인근 지역 이주
경기도는 서울 1.26배 규모로 불어
  • 등록 2016-06-01 오전 10:13:16

    수정 2016-06-01 오전 10:13:16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서울이 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마감했다.

1일 행정자치부가 공개한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서울의 주민등록 인구는 999만5784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서울 인구는 1988년 이후 28년 만에 10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서울 인구는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월대비 인구 감소폭은 올해 1월 3644명에서 2월 4276명, 3월 4673명, 4월 6609명, 5월 7195명 등 갈수록 커졌다.

유례없는 전세난이 서울의 인구 감소를 이끌었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2012년 7월부터 4월까지 46개월 연속 상승했다. KB국민은행 통계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14년 4월 3억515만원에서 지난달 4억408만원으로 2년 만에 약 1억원(32.4%) 올랐다. 이렇게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무섭게 치솟자 서민들은 어쩔 수 없이 서울 인근의 수도권으로 떠났다.

전국 인구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5월에 19.37%를 기록했다. 서울 인구는 1992년 전국 인구의 4분의 1(24.6%)을 차지했지만, 2013년(19.8%)에 처음으로 10%대로 내려갔고 2014년 19.7%, 2015년 19.4% 등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서울의 인구는 대부분 경기도가 흡수했다. 경기도는 5월에 1259만 4829명을 기록하며 서울의 1.26배 규모로 늘어났다. 경기도 인구는 1992년에는 661만 3094명으로 서울(1093만 5230명)의 60.4% 수준이었으나 2003년 1020만 6851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0만선을 돌파하면서 서울을 제쳤다. 2007년에는 1100만명선, 2012년에는 1200만명선을 돌파했다.

최근 5년간 경기 44개 시군구 중 11곳이 두 자릿수 인구 증가율을 보였다. 김포(46.8%)와 수원 영통(28.7%), 광주(25.1%), 파주(19.0%), 화성(17.9%), 남양주(15.8%)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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