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SLR 클럽 회원들은 “운영진들이 게시판에 성적인 글을 올릴 경우 사용 정지 등의 징계를 내렸던 반면 인터넷 커뮤니티 여성시대 관련 비공개 소모임엔 원나잇 경험담과 성인용품 사진을 비롯해 파트너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오는 것을 방치하거나 오히려 조장했다”고 지적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SLR 클럽 회원들에 따르면 일반 게시판에는 성인게시물이 올라올 경우 ‘신고하기’ 기능을 통해 게시물을 블라인드 처리하는 반면, 이 소모임에는 아예 신고 기능조차 없어 운영자들이 수위가 높은 게시물도 올릴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줬다는 지적이다.
신분증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등 별도의 인증을 통해 회원 가입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이 소모임은 가입 후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여성시대’에서 다시 인증을 해야만 정회원이 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시문화생활’ 등 메뉴에서 보듯 여성시대 카페가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게시판으로 짐작된다.
이에 SLR 클럽 회원들은 성인게시물의 제제를 강하게 하면서 운영진이 비공개 성인게시판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줬으며, 심지어 일반 사진 게시판에는 2메가로 용량을 제한한 반면 ‘탑씨’ 게시판은 15메가까지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등 오히려 특혜까지 줬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여성시대 게시판에 한 회원이 “음란물유포로 다른 곳에서 태클 걸어오면 SLR 클럽 법무팀이 책임져준다고 안심하고 즐기라던 공지 있지 않았어?”라는 댓글을 남기고 SLR클럽 측에서 법적지원을 약속했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불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분노한 SLR 클럽 회원들의 탈퇴가 줄을 잇자 딴지일보는 발빠르게 ‘자유게시판 Beta’를 오픈하고, SLR 클럽을 탈퇴한 이른바 ‘사이버 망명자’들이 대거 가입하면서 홈페이지 속도가 느려지자 “지금 서버 사러 갑니다”라는 익살스러운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SLR 운영진도 공지를 통해 “여성시대 게시판은 사실상 독립된 서버에서 운영되는 별도의 사이트”라며 “SLR 클럽은 서버 및 개발 부분을 제공하고 실제 운영은 전적으로 여성시대 기존 운영진이 진행해왔다”고 해명했다.
또한 성인게시물 논란과 관련해서는 “주말 혹은 금요일 심야에 2~3간 정도 운영되고 다시 폐쇄하는 형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즉각 확인하거나 관리감독 하지 못했다”며 “신고처리를 운영 주체가 처리하는 구조여서 관리상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고 관리소홀이 있었음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