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늦었는데 아이도 늦게"..산모 평균 나이 31.62세

지난해 산모 평균 출산연령 전년비 0.18세 상승
출산율 가장 높은 연령 20대후반에서 30대초반으로
  • 등록 2013-08-26 오후 12:00:00

    수정 2013-08-26 오후 12:00: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올해로 결혼 3년차인 직장인 A씨(여·34)는 올해까지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다. 직장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게되면서 아이를 가질 경우 경력에 단절이 생길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A씨는 “고민 끝에 남편과 내년에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게 되면 아이를 갖기로 합의했다”면서 “친구들 중에도 35살이 넘어서야 아이를 낳는 경우가 많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결혼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아이를 갖는 여성의 연령대 역시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춤하던 출산율은 3년 연속 올랐다. 다만 셋째아를 낳는 부모는 줄었다.

산모 평균 출산연령 31.62세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2년 출생통계(확정)’에 따르면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1.62세로 전년보다 0.18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출산율 연령층은 20대 후반(25~29세)에서 30대 초반(30~34세)으로 바뀌었다.

연도별 출생아수와 합계출산율 추이(자료: 통계청)
20대 후반 출산율은 77.4명으로 전년보다 1.0명 하락한 반면, 30대 초반 출산율은 121.9명으로 전년보다 7.5명 늘었다. 30대 후반(35~39세) 출산율은 39.0명으로 역시 전년보다 3.5명 증가했다.

특히 출생아의 68.0%를 30세 이상이 출산, 30세 이상 모의 출생아수 구성비가 전년(65.0%)에 비해 3.0%포인트(P) 증가했다. 35세 이상 고령산모 구성비는 18.7%로 전년(18.0%)보다 0.7%P 늘었다.

초혼 연령이 상승하면서 첫째아 출산시 모의 평균 연령 역시 30.50세로 전년(30.25세)보다 0.25세 올라갔다. 둘째와 셋째아 출산 모의 연령 역시 각각 32.40세, 34.17세로 전년보다 올랐다. 다만 넷째아 이상 출산 모의 연령은 35.88세로 전년비 0.06세 내려갔다.

결혼생활 후 2년 이전에 첫째아를 낳는 비율은 72.5%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출산까지 부모의 결혼생활기간은 평균 3.45년으로 전년보다 0.06년 줄었다. 첫째 출산시 결혼생활기간은 평균 1.76년이었다.

출산율은 3년 연속 증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잠시 주춤했던 출산율은 3년 연속 올랐다. 지난해 출생아수는 48만5000명으로 전년 47만1000명보다 1만3000명(2.8%) 증가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인 합계출산율 역시 1.297명으로 전년 1.244명보다 0.053명 늘었다. 합계출산율은 지난 2008년 1.192명을 기록한 뒤 2009년 1.149명으로 감소했으나 2010년 1.226명, 2011년 1.244명을 기록해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9.6명으로 전년보다 0.2명 늘었다. 1일 평균 출생아수 역시 1324명으로 전년보다 33명 증가했다.

다만 출산순위에서 지난해 태어난 셋째아 이상은 5만600명으로 전년보다 1000명(2.0%) 감소했다. 첫째아는 24만 8900명으로 전년비 3.9% 증가했으며, 둘째아는 18만4000명으로 2.8% 늘었다. 전체 출생아 중 구성비에서도 첫째아는 51.5%로 전년비 0.5%P 증가했으며, 둘째아는 전년과 동일한 38.1%를 기록했다. 반면 셋째아 구성비는 10.%로 전년비 0.5%P 감소했다.

다태아·미숙아 구성비도 늘어

총 출생아 중 다태아(쌍둥이 이상) 구성비은 지난해에 이어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다태아는 1만5621명으로 전년 1만3852명에 비해 1769명 늘어났다. 이에 따른 총 출생아수 대비 다태아 구성비는 3.23%로 전년(2.94%)보다 0.29%P 증가해 3% 수준으로 진입했다.

37주 미만 출생아(미숙아) 구성비도 6.3%로 전년보다 0.3%P 늘어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미숙아 출산 평균 연령은 32.19세로 37~41주 평균연령 31.59세보다 0.6세 높았다.

이밖에 시도별 출생아 수는 경기가 12만47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9만3900명), 경남(3만3200명), 부산(2만8700명)이 뒤를 이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남(1.642명), 제주(1.598명)이 높았고, 서울(1.059명), 부산(1.135명), 대구(1.217명), 광주(1.295명) 등이 전국 평균(1.244명)보다 낮았다. 산모의 출산연령이 높은 시·도는 서울(32.26세), 부산(31.86세), 대구(31.78세)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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