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통장 금리(4.5%) 경쟁력 있나?

  • 등록 2011-05-16 오전 11:12:11

    수정 2011-05-16 오전 11:12:11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연 최고 4.5% 수익을 보장해 시중은행 적금을 대신할 새로운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만능통장(청약종합저축)의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

만능통장이 출시된 지난 2009년 5월만 하더라도 시중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은 초저금리(2.8~2.9%)여서 상대적으로 만능통장의 금리(4.5%)가 크게 두드러졌지만, 최근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서 만능통장이 가졌던 메리트가 상쇄됐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1년짜리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우리은행 4.1%, 신한은행 4.15%, 하나은행 4.21%다. 만능통장이 출시된 2년 전과 비교하면 대략 1%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예금금리뿐 아니라 정기적금 금리도 2년 전보다 1%포인트 이상 올랐다. 현재 하나은행이 출시한 ‘나의 소원 적금’의 금리는 3년제 기준 최고 5.1%다. ‘하나 시크릿 적금’은 기본금리 4.1%에 우대조건을 만족하면 2년 이상 4.5%, 3년 이상 5.1%, 5년 이상 가입 시 5.4% 금리를 적용한다.

신한은행이 출시한 ‘월복리정기적금은’ 3년 만기 상품에 가입하면 기본이율 연 4.5% 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4.8%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만능통장은 1년 이상~2년 미만 납입했을 때 연 3.5%, 2년 이상 납입했을 때 연 4.5% 금리가 적용된다. 2년 이상 연 4.5% 금리 조건은 지난 2009년만 하더라도 은행권 예·적금 상품 중 유일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뀐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년 전만 하더라도 정기예금 금리가 3%를 밑돌아 4.5% 금리를 보장하는 만능통장이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도 그만큼 올라 중장기적으로 목돈을 마련할 생각이라면 금리가 더 높은 시중은행 적금 상품에 가입하는 편이 더 낫다”고 조언했다.

금리부분만 고려하면 분명히 만능통장의 재테크 메리트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무주택자가 주택 청약을 목적으로 만능통장에 가입한다면 여전히 메리트는 존재한다. 바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주택 세대주가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한 경우 납입액(한도 120만원)의 40%를 공제받을 수 있다. 매달 10만원씩 불입하면 48만원을 공제받는다.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대표는 “무주택 세대주인 사회 초년생이 1순위 청약을 목적으로 돈을 넣는다면 1순위 요건과 함께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어 다른 적금통장에 가입하는 것보다 낫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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