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과 이탈리아 자동차 제조사 피아트의 최대주주인 투자기업 엑소르가 손을 잡고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F1을 소유하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CVC는 최근 설명을 통해 "뉴스코퍼레이션-엑소르 컨소시엄으로부터 지분 매수에 관한 제안을 받았다"며 "연락은 뉴스 코퍼레이션의 후계자인 제임스 머독이 취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뉴스 코퍼레이션과 엑소르는 "F1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양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F1 운영권을 인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잠재적 투자자와 F1의 주요 주주들을 접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VC는 F1의 지분 매각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CVC는 "우리는 엑소르와 뉴스코퍼레이션이 좋은 잠재적 투자라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F1에 대한 모든 투자는 우리의 승인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 투자자는 스포츠와 주주의 이익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광고 등 F1의 상업활동을 총괄하는 제르니 엑크레스톤 감독도 "CVC가 F1의 지분을 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이 F1 지분을 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이 밖에도 양사가 F1 지분을 인수하는데 두 가지 장애물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첫 번째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F1 중계를 공중파를 통해 방송하도록 하고 있는 점이다. 뉴스코퍼레이션이 F1을 인수할 경우 자사의 유료 채널로 F1을 방송하길 원하기 때문에 FIA는 물론 F1 광고주들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FT는 또 F1에 참가 중인 페라리팀을 소유한 엑소르가 F1 경영권을 갖는 것도 규정상 위배된다고 전했다.
한편 F1 대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고 있다. F1의 연간 시청자 수는 6억 명으로, 직접 경기장을 찾는 관중 수도 연평균 400만명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