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금융위기, 기업 구조조정 등 경제 전반의 불안 요소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일시적인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16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시 주공10단지 109㎡는 최근 10억원에 거래됐다. 작년말 9억7500만원보다 2500만원 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이 지역 시장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는 주공2단지 26㎡는 최근 3000만~5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지난달 중순께 2억8500만원 하던 이 아파트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여 3억3000만원에 매물을 내놓고 있다.
지난 주 과천 지역은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도 반짝 증가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급매물이 소화된 이후 추격매수가 따르지 않고 있다.
3000가구 규모의 주공3단지 `슈르 래미안`의 전세물량이 대부분 해소되면서 전셋값도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이 아파트 109㎡의 전셋값은 작년 말 대비 최고 5000만원까지 가격을 높이면서 현재는 2억5000만원 안팎에 거래가 되고 있다.
용인시도 일부 아파트의 급매물들이 소화되면서 급락세가 주춤해졌다. 용인시 보정동 죽전포스홈타운 131㎡는 지난달 말보다 1500만원 가량 올라 4억8000만원 선에서 매물이 나와있다. 상하동 `강남마을한라비발디` 110㎡도 최근 500만원 가량 가격을 올린 매물이 등장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번 상승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용인과 분당의 경우 판교 입주가 본격화되면 공급 증가로 매매가와 전셋값의 동반하락세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3월 위기설로 대표되는 경제 불안요소가 수면 위로 부상한다면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과천시 D공인 관계자는 "일단은 설 연휴가 지나봐야 향후 전망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증시가 다시 급락하는 등 경제 불안이 계속되는 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강남권 호가 상승에 힘입어 이들 지역의 집값도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대세로 굳어질지는 미지수"라며 "우선은 강남부터 시작된 `바닥설`의 결과가 어떻게 날 것인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