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브랜드로 일약 세계 2위의 자동차 업체로 부상한 도요타 자동차가 26일 일본 판매용 모델을 전격 공개했다고 니혼게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도요타는 다음달부터 일본 전역에서 렉서스 자동차를 판매하기 시작한다. 미국 시장을 겨냥해 처음 개발된 렉서스 브랜드가 탄생한지 꼭 15년 만의 일이다. 렉서스 브랜드의 국내 판매를 꺼리던 도요타가 일본 판매를 결정한 것은 고급 자동차 시장을 공략해 일본시장을 석권, 2008년경 세계 1위의 자동차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렉서스 SC`와 `렉서스 IS`는 각각 `소아라`와 `알테자`의 업그레이드판이다. SC는 680만엔에 팔릴 예정이며 IS의 가격은 390만~525만엔 사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日 고급 승용차시장 내놔라..獨 기업에 도전장
도요타의 `렉서스`는 탄생 초기부터 북미와 유럽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시장 진출은 미뤄왔다. 일본인 소비자들이 고급 승용차에 있어서 만큼은 BMW와 벤츠 등 독일 자동차를 선호했기 때문에 성공을 자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이 같은 차이가 결국 고급 승용차 시장에 달려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대당 가격이 300만엔 이상인 고급 승용차의 비중이 2001년 11% 대에서 최근 13%로 높아지는 등 고습 승용차 수요가 늘고 있다는 사실도 이런 결정에 작용을 했다.
도요타의 가즈시 이와쓰키 부사장은 "렉서스가 미국에서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지만 글로벌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일본에서의 성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조 후지오 부회장은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최고의 제품과 최고의 서비스로 고객들을 모을 것"이라며 고급 승용차 시장 공략의 의지를 드러냈다.
초기 투자 부담..`소비자 기호 바뀔까` 회의론도
렉서스가 15년 만에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렉서스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이제는 독일의 명차와도 당당히 겨룰 수 있을 만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렉서스 1대당 100만 엔의 마진을 남길 수 있어 소형차에 비해 월등한 수익성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는 연간 5만~6만대의 렉서스를 판매해 500억~600억 엔의 순이익 증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10년 까지 판매대수를 연간 10만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워두고 있다.
도요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비해 BMW와 벤츠는 매장 리노베이션을 통해 더욱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등 분주한 대응을 보이고 있지만 도요타가 유통 및 A/S망 등에서 워낙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어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결국은 일본 현지 브랜드일 수 밖에 없는 렉서스가 일본 내 서구 자동차 애호가들의 기호를 바꾸기가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다소 비관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도이체 증권의 자동차 애널리스트인 요시다 다쓰오는 "많은 일본인들에게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는 고급차의 대명사로 각인돼 있다"며 도요타의 매출 목표가 조금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UBS증권 일본지사의 다카키 나카니시는 “렉서스의 내수 판매가 성공을 거둘 경우 도요타의 자동차 라인업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수익을 1000억엔 정도 추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수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렉서스 브랜드 출시를 위한 초기 투자는 2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2007년까지는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