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式` 무역사기 경계령

비자금 사기 형태서 정교한 무역사기로 진화
지난해 KOTRA 무역사기 상담 96건
  • 등록 2005-02-17 오후 12:50:20

    수정 2005-02-17 오후 12:50:20

[edaily 양효석기자]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아프리카식 무역사기 수법이 지능적으로 변형되고, 대상지역도 나이지리아 인접국을 포함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등으로 확대되면서 피해 사례가 늘어 주의가 요망된다. KOTRA는 17일 `아프리카 무역사기 트랜드 변화 및 시사점`보고서를 통해, 아프리카식 사기 형태가 종전 막대한 비자금을 미끼로 한 단순한 사기에서 벗어나 일명 대포폰을 연락처로 활용해 신원을 숨기는 등 다양한 수법으로 변형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피해사례 유형을 보면 비자금 반출을 빙자한 초창기 사기 수법은 물론 위조 수표 및 송금확인증을 이용한 선적물품 사취, 대량 주문을 미끼로 한 샘플 사취, 천연자원 및 원자재 수출을 빙자한 사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첫 거래시 구매 의사를 표시하면서 결제 대금을 선금으로 지불하겠다는 등 우리나라 수출업체들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거래 조건을 제시하거나 완벽에 가까운 공문서 위조, 정부 고위 인사와의 친분관계 강조 등 상대방의 신뢰를 얻기 위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제품 구매 차 한국을 방문하고 싶으니 초청장을 보내줄 것을 요구하는 방식의 사기 사례도 있다. 이 경우 일단 초청장을 받으면 제3자에게 초청장을 판매(장당 200~300달러)하거나 직접 입국 후 잠적해 불법체류하면서 각종 범죄나 사기를 저지르기도 한다. 권중헌 KOTRA 해외조사팀장은 "아프리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나 아직은 우리 업체들에게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지역이므로 진출시 신중해야 한다"며 "전형적인 사기 수법에 해당하는 거래 제의는 일단 의심하고, 비상식적인 조건 거래에는 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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