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세계 방위 산업 동향에 관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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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중국은 5% 이하의 성장에 머물렀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다. 전체 100개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4.2%였다.
100개 기업 전체 매출 중 미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50%로 가장 높았으며, 중국이 16%, 프랑스와 러시아가 각각 4%를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은 1.6~1.7%로 비중은 작지만,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일정 규모의 방위 산업을 보유한 국가로 자리매김했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이러한 성장은 일본 정부가 방위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자위대의 방위 장비 발주가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며, 중국과 북한의 군사력 증강으로 인해 미국에 의존했던 방위 체제를 재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SIPRI 보고서에는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고 기술했으며, 국내 수요 증가가 기업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 기업 중에선 한화그룹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화그룹은 24위를 차지하며, 전년 42위에서 크게 상승했다. 매출 증가율은 53%에 달했다. 작년 한화오션(042660)(옛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며 기업 규모를 확장했다. 한화그룹이 지상 무기와 항공우주 분야에 함정 사업이 추가되며 육·해·공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닛케이는 “한국 정부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방위 예산을 증액했지만, 기업의 수익을 크게 끌어올린 것은 수출”이라고 평가했다. 이동 중에도 포를 발사할 수 있는 자주포 ‘K9’은 호주와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도입했으며, 폴란드는 K9 외에도 전차와 경공격기를 한국산으로 채택했다.
미국과 유럽의 방산 기업들은 전투기, 미사일, 드론 등 첨단 무기 개발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이 부상하는 아시아 지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해 국경 방어를 위한 지상 무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닛케이는 “북한에 대한 방어를 지속해 온 한국은 전차와 포병 등 지상 무기 생산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기업이 충족하지 못하는 수요에 대응하며 수출을 늘려 수익 확대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