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한전 사장,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사업현장 방문 “적기 건설”

40일 ‘24시간 본사 근무’ 끝…현장경영 행보 개시
10여년 진통 끝에 작년말 착공…2026년 6월 준공
  • 등록 2023-11-02 오전 9:43:57

    수정 2023-12-04 오전 10:43:04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김동철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 사장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에 걸쳐 동해안~수도권 초고압직류송전(HVDC) 선로 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한전) 사장(노랑색 안전조끼)을 비롯한 한전 관계자가 지난달 31일 동서울변환소 공사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전)
2일 한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달 31일 동서울변환소를 찾아 이곳 종합 현황을 보고받고 건설 예정인 신규 변환소 부지와 송전선로 지중화 공사 현장을 살펴봤다. 하루 뒤인 1일엔 강원도로 이동해 여러 이해관계자와 차례로 만나 HVDC 선로 적기 건설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고 지역 상생방안을 논의했다.

230㎞를, 잇는 동해안~수도권 HVDC 선로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신한울 1~4호기를 비롯해 동해안 지역의 신규 원자력발전소(원전)와 화력발전소 생산 전력을 수도권에 보내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지만, 주민 수용성 문제로 지금껏 어려움을 겪어 왔다. 14년 전인 2009년 최초 사업 계획을 수립했으나 지자체와 지역 주민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고 한전과 정부는 사업계획 변경과 각종 제도 개선 끝에 지난해 12월이 돼서야 착공했다. 2026년 6월 완공 계획이지만 선로가 지나는 지역 반발 시 적기 건설이 어려울 수 있다.

이곳 건설이 차질을 빚으면 국가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삼성전자와 정부는 경기도 용인시 일대에 30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했는데, 선로가 연결돼야 이곳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을 일부라도 충당할 수 있다. 정부와 한수원이 현재 사실상 건설에 착수한 신한울 원전 3~4호기 역시 이 선로 없인 무용지물이다.

용인시 일대에 신규 화력발전소를 짓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지만 현 계획만으론 클러스터에 필요한 충분한 전력공급이 이뤄지기 어렵고, 강원 지역 원전 전력이 없으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수도권 기업이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무탄소에너지(CFE) 전력을 활용할 수도 없게 된다.

김 사장이 초유의 재무위기를 극복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9월20일 취임 후 40일간 유지해 온 24시간 본사 근무 체제를 종료하자마자 이곳 현장을 찾은 건 이 사업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는 국가 산업 경쟁력과 직결한 핵심 전력망”이라며 “적기 건설을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전도 이를 위해 과거 일방적 추진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과의 대화와 소통을 통한 합리적 보상과 지원사업을 강구할 것”이라며 “지자체와 지역 주민의 대승적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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