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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실차를 전시하며 올해 상반기 중 론칭할 ‘블루링크 스트리밍 서비스’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방문객이 차량 내 OTT(온라인동영상 서비스) 서비스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부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모든 신차에 ‘왓챠 서비스’를 탑재한다. 기존 차량은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왓챠를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늘어날 걸로 보고 다양한 콘텐츠를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동영상 서비스 등 업체와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웨이브, 티빙과도 OTT 콘텐츠 서비스 제휴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와 협업해 차량 내에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PC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기도 하다.
KG모빌리티 역시 향후 나올 SDV 기반 전기자동차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소니와 혼다의 합작법인(소니 혼다 모빌리티)도 지난 ‘2023 CES’에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특화한 자율주행 전기차 ‘아필라(Afeela)’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자동차 업계가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이유는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전방을 보지 않아도 되는 아이 오프(eye off) 단계를 넘어 운전에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 레벨 4단계까지 바라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SDV(소프트웨어 기반 차량) 전환에 주력하며 OTA 기술도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탑승객의 콘텐츠 활용이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도 기대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향후엔 하드웨어(차체)가 아무리 좋아도 소프트웨어가 좋지 않으면 경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가 엔터테인먼트 등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자동차 업체가 콘텐츠를 만들기 힘들기 때문에 이종 간 협업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관련 업체 입장에서도 자동차라는 매개체를 통해 상품이 나오면 이득이 될 수밖에 없어 서로 윈윈(Win-Win)인 전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