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유안타증권은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실적과 관련해 “메모리 반도체 감산 결정이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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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일 이데일리에 “삼성전자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으나 이미 예상하고 있었으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감산 결정이 더 중요하다. 지난 분기 실적발표에서 엔지니어링 런, 라인 효율화 등으로 공급 조절을 시도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실질적인 공급 조절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개장 전 공시를 통해 1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63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각각 1.87%, 40.00% 하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삼성전자는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감산을 사실상 처음으로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감산 결정에 따른 재고 감소와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7일 오전 11시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17%(2600원) 오른 6만4900원에 거래 중이다.
백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특성상 감산을 시도하면서 공급 조절을 해나갈 것”이라며 “하반기·내년 수요 회복 속도에 따라 가격 방향 기울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이어 “예상보다 매크로(거시경제) 회복 및 IT 수요 반등이 강하다면 메모리 가격 반등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