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의 선봉에 서면서 ‘존봉준’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책 ‘존 리, 새로운 10년의 시작’을 냈다. 지난해 6월 차명 투자 의혹으로 메리츠자산운용을 떠난 존 리 전 대표가 CEO로 활동한 지난 9년간의 시간과 경험을 정리하고 새로운 10년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한국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넘어서는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파괴가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월가에서 펀드 매니저로 활동하다 2014년 메리츠자산운용의 CEO로 선임되면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9년간 매 순간 고정관념과 편견을 마주하고 넘어서야 했다고 털어놓는다.
숫자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국 사회가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출 수 있다는 게 존 리 전 대표의 생각이다.
또 금융업을 여전히 제조업을 뒷받침하는 산업으로 여기는 분위기, 금융으로 번 돈을 불로소득으로 치부하는 점 등도 고쳐야 한다고 지적한다.
존 리 전 대표는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나라 치고 국가경쟁력이 약한 나라는 없다”며 “우리나라도 금융업이 한 단계 도약한다면 더 강력한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금융업 성장을 위해 그가 꼽은 필수 요인은 바로 금융인재 육성과 규제 완화. 그는 “젊은이들이 자산운용사를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쉽게 설립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또 여성들이 자산운용사 설립을 담대하고 적극적으로 설계해 창업에 뛰어든다면 한국의 자본시장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