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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와 EV볼륨닷컴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팔린 전기차는 약 783만 4000대로 전년대비 67.8% 증가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 판매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기차 비중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중국과 유럽의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19%, 11%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약 502만대로 전년보다 85.8% 급증했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유럽에서는 전년대비 21.6% 늘어난 약 154만 6000대의 전기차가 지난해 판매됐다.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포함하면 전기차 점유율은 20.3%로 높아진다. 특히 유럽 내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선 지난해 신차 판매량의 25%가 전기차로 집계됐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는 “작년 12월에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이 팔렸다”고 전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은 지난해 신차 판매가 7% 감소한 830만대에 그친 반면 전기차 판매는 26% 급증한 57만2100대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BMW도 신차 판매가 5% 줄었지만 전기차 판매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포드, 벤츠 역시 지난해 신차 판매가 감소했지만 전기차 판매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WSJ는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뿐 아니라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까지 전기차에 ‘올인’하고있는 만큼 전기차가 주류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성장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경기침체 우려가 소비를 짓누르고 있고, 일부 국가에선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되거나 완전 폐기됐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신차 판매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에너지 비용 급증, 공급망 악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 감소한 약 8060만대로 집계됐다. 중국에선 4% 증가했지만, 미국과 유럽에선 각각 8%, 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