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내년 중국 본토와 홍콩 간 격리 없이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10일 홍콩서 열린 비공개 행사에서 “코로나19 방역 완화와 관련해 중국 본토와 대화가 재개됐다”면서 내년 중국 본토와의 격리 없는 이동 가능성에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일 중국 국무원이 자가격리 허용과 핵산(PCR) 검사 완화를 포함하는 새 10개 방역 개선 조치를 발표한 것도 긍정적인 변화였다.
| 중국 본토 인근 홍콩 북서부 성수이 지역의 빈 상가.(사진=AP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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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시기를 특정하진 않았으나, 그는 중국 본토 방문을 원하는 주민들과 화물 트럭기사들을 고려해 덜 제한적인 규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인 전략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홍콩에서 중국으로 입국할시 해외 입국자에 대한 ‘5+3’(시설 격리 5일+재택 격리 3일) 규정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홍콩 주민이 중국 여행 시 이용할 수 있는 격리 호텔 객실 수도 하루 2000개 미만으로 정해져 있다.
SCMP는 리 행정장관이 가능한 빨리 본토와 격리 없는 이동을 재개해야 한다는 산업 및 관광 부문의 증가하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고 평했다. 이들 중 일부는 1월 말인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설·春節) 이전 재개방을 제안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요구는 이해하지만 고령층의 낮은 백신 접종률과 의료 시스템 등 본토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일일 이동 규모가 상향 조정된다면 홍콩 주민들이 춘제 이전 격리 없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소식통은 국경의 완전 재개는 중국 중앙 정부가 본토 병원이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응할 수 있다고 결정할 때 이뤄질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