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지난 10년 전과 비교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이 벌어들인 순이익이 70% 가까이 늘어났지만 은행 직원과 점포 수가 외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4대 시중은행은 2021년 당기순이익이 9조2487억원으로 10년 전인 2012년 5조4613억원 대비 6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의 임직원 수는 6만4556명에서 5만8405명으로 9.5%, 전국 점포 수는 4137개에서 3079개로 25.5%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권이 비용을 절감하고자 비대면 금융서비스, 인공지능(AI) 은행원 등을 도입해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온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 시중은행은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해 인력을 줄이고 점포 수도 감축해왔다.
김영주 의원은 “4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과 이자수익을 기록한 배경엔 은행원과 점포 수 감축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점포 수 감축은 장애인,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의 인력과 점포 수 감축 문제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상담창구에 한 시민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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