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63% "코로나 백신, 의무 접종해야"

獨 여론조사서 3명 중 2명꼴 찬성
1년새 56%→63% '찬성' 여론 늘어
독일 정부, 내년 2월부터 백신 의무화
메르켈 "오미크론 확산, 반드시 막아야"
  • 등록 2021-12-05 오후 10:34:46

    수정 2021-12-05 오후 10:34:46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AFP)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독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및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방역 강화에 대한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5일(현지시간)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dpa 의뢰로 지난 1~3일 20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 63%가 백신 의무 접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30%는 반대, 7%는 무응답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여론조사에서는 백신 의무 접종에 대해 찬성 56%, 반대 33%로 집계됐다. 1년새 백신 의무 접종을 찬성하는 여론이 증가한 것이다.

독일의 백신 접종률은 68% 수준에 그쳐 서유럽 국가들 중에선 저조한 편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 재확산과 함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자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독일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을 ‘제4의 물결’로 규정하고, 내년 2월부터 사실상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차기 총리 내정자인 올라프 숄츠 부총리는 이날 16개 지역 주지사들과 화상 회담을 열고 사실상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새로운 방역 규제안에 합의했다.

아직 의회 승인 절차가 남아 있지만, 회담 참석자들은 늦어도 내년 2월 안에 표결을 끝내고 새 방안을 시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새 방역 지침에는 백신 미접종자는 슈퍼마켓, 빵집, 약국 등 필수 상점을 제외한 모든 장소에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식당이나 술집, 극장, 영화관, 기타 시설 출입은 백신 접종자나 감염 후 회복한 사람만 허용된다.

또 백신 미접종자가 포함된 모임은 14세 이하를 제외하고 한 가구, 최대 2명의 손님까지만 허용된다. 인구 10만명 당 신규 확진자가 350명 이상인 지역에선 나이트클럽, 바, 음악 공연장 등은 폐쇄된다. 아울러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요양원과 병원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는 백신 및 부스터샷 접종을 강제하기로 했다. 학교에서의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된다.

전통적으로 해왔던 새해맞이 불꽃놀이도 금지하기로 했다. 불꽃놀이로 부상을 입은 환자를 억제해 의료 체계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취지다. 이외에도 연내 3000만명을 목표로 부스터샷을 추진하기로 했다.

메르켈 총리는 “감염자 수를 줄이고, 병원들의 과부하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연대’ 차원에서의 행동이 필요하다”며 “제4의 물결(오미크론 확산)은 반드시 무너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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