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주식형 펀드 자금 흐름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북미에 압도적으로 몰린 양상이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북미 주식형 펀드에만 3조9435억원이 유입됐다. 다음으로 유입 자금이 많은 아시아퍼시픽(+590억원), 유럽주식(+21억원)과는 격차가 크다. 나머지는 모두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중 ETF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방위적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내년 증시 변동성에 따른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내년에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도 최근 들어 ETF로의 자금 유입이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북미 주식형 ETF 시장 자금 유입 규모는 3주 전(226억9000만달러) 대비 3분의 1 수준(71억5000만달러)까지 감소했다.
소비와 고용을 비롯한 미국 경제지표 호조세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공존하며 중장기 펀더멘털에 대한 부담감을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엔 성장주에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질 거란 의견도 제시된다. 미 증시에 상장된 주요 ETF 중 대형 기술주 중심의 ‘XLK’, 주요 성장주 중심의 ‘SPYG’와 ‘IVW’ 등을 들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 확대와 상품 다양화 속에 테마형 ETF 규모도 쑥쑥 커지고 있다. 글로벌 엑스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테마형 ETF 운용자산(AUM)은 2019년 말 273억달러에서 올해 10월까지 1400억달러 수준으로 5배 증가했다. 연초 이후 AUM이 2배 이상 증가한 테마로는 블록체인, 전기차, EM 인터넷 등으로 집계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내년에 주목할 ETF 테마로 최근에도 강한 주가 모멘텀을 보인 NFT(대체불가능토큰), 메타버스를 선정했다. 팬데믹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회복·성장이 예상되는 리오프닝, 리츠 관련 종목에도 선별 접근하란 의견을 제시했다.
박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록체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이더리움, NFT등 확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로 대중화 단계까진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수많은 기업들이 관련 준비를 활발히 하면서 내년 이후 주류 성장 모멘텀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증시 변동성 속 수익 안정성을 지킬 수 있는 고배당 ETF도 대안이다. 미 증시에서 지난해 기준 연 배당 수익률이 7%대를 기록한 ETF로는 미국 BDC 주식을 담은 ‘밴에크 BDC Income’(BIZD), ‘JP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JEPI)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