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 우려…정부 "물가 3%대 가능성 배제 못해"(종합)

10월 경제동향 "소비 개선에도 대면서비스업 불확실"
국제유가·환율 상승으로 인플레 우려…3% 전망도
정부 "위드코로나 민생회복·공급 안정으로 물가 관리"
  • 등록 2021-10-15 오전 11:05:34

    수정 2021-10-15 오전 11:05:34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코로나19 4차 확산 이후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개선되며 대면 서비스업을 제외한 내수 경제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민생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등 대외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째 2%대에 이어 3%대로 올라갈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는 공급 안정을 통해 물가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상품들. (사진=연합뉴스)


경기 회복에 불확실성 일부 해소…대면서비스업 부진 여전

기획재정부는 15일 최근 경제동향 10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대면서비스업 등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지난 7월부터 석 달 연속 ‘내수 관련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4차 확산 이후 민간소비 회복세와 백신 접종률 확대 등 긍정적 요인을 고려해 이달 경제동향에서는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아닌 ‘대면서비스업 등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기존 불확실성이 내수에서 대외 부분으로 옮겨가는 측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제 지표를 보면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소비·투자가 트리플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서비스업 생산이 0.6% 줄었다. 지출에서는 건설투자가 전월과 비교해 1.6% 올랐지만 소매판매(-0.8%)와 설비투자(-5.1%)는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16.7%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달 9월 8억달러에서 올해 26억6000달러로 늘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3.8로 전월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심리 실적은 하락했다. 제조업 BSI 9월 실적은 90으로 전월대비 5포인트 내렸다. 기업심리 전망(제조업 BIS 10월 전망)도 93으로 3포인트 내렸다.

고용지표는 개선된 모습이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67만1000명 증가했고, 실업률도 2.7%로 같은 기간 0.9%포인트 내렸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감소세가 두 달째 지속됐다. 서비스업과 건설업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과 임시직이 증가하고 일용직은 감소했다. 9월 중 실업자는 75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만4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7%로 전년동월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3%대 물가상승률’ 현실화하나…정부 “공급 안정 총력”

고용 회복세가 계속되고 소비자심리도 올랐지만 소비자물가 상승과 대외 여건 불확실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우려도 나온다.

8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와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세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1.9% 올랐다. 농축수산물 상승폭은 8월 7.8% 상승에서 9월 3.7%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석유류는 휘발유 등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LPG가격 상승 등으로 오름폭은 8월 21.6%에서 9월 22.0%로 소폭 확대됐다. 개인서비스는 원재료 상승 등으로 외식 물가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여름 휴가철 종료 등으로 외식 제외 상승폭이 축소되며 오름폭을 유지했다.

8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보합이었지만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외적으로 미국경제는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델타변이 확산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주요 실물지표 개선세가 둔화됐다. 비농업부문 취업자 증가폭이 2개월 연속 시장예상치를 하회했고, 공급망 차질에 따른 비용 부담과 배송 지연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9월 국제유가도 허리케인 피해에 따른 미국의 생산차질 등으로 상승했다.

대외 여건 등으로 인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나온다. 김영훈 과장은 “유가의 오름세, 환율 상승, 기저효과 등의 상방 압력이 높아 (물가 상승률)3%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3% 이내로 낮출 수 있도록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 이후 물가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과장은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이동량 증가 등 요인이 겹치며 수요 측 압력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정부는 수요 확대 요인보다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화와 공공요금(동결) 등 공급 안정 요인이 강화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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