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한 이마트가 ‘일렉트로스’ 상표권을 출원했다. 네티즌 사이에서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 이마트와 관련된 구단명이 나올 것이란 추측이 오가는 가운데 ‘일렉트로스’로 무게추가 기우는 모양새다.
| 이마트가 츨원한 일렉트로스 상표권(사진=특허정보검색서비스) |
|
1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8일 40개에 달하는 일렉트로스 상표권을 제출했다. 상표권을 사용하는 상품 목록에는 야구장 운영업, 프로야구단운영업을 비롯해 각종 출판물과 피복, 식품도 포함됐다.
이마트는 지난달 26일 SK텔레콤과 인천광역시를 연고지로 둔 야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와이번스 지분 100%와 관련 토지 및 건물을 1353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본계약은 오는 23일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속한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의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왔다. 특히 기존 온·오프라인 쇼핑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과 야구 팬이 겹치므로 야구단을 운영할 경우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신세계그룹은 4월 개막하는 2021 KBO 정규시즌에 참여할 예정이다. 구단명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조만간 확정하고, 3월 중 정식으로 출범한단 방침이다.
구단명에는 ‘SSG’(쓱)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주체는 이마트지만 그룹사인 신세계를 대표하는 경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신세계를 사용할 경우, 인수주체인 이마트가 아니라 신세계백화점이 부각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세계의 약칭인 ‘SSG’를 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마트가 최근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온라인 이커머스 채널 ‘쓱닷컴’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기존 구단명에 사용했던 상상 속의 동물 ‘와이번스’도 새롭게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마트가 운영하고 있는 채널 중 하나를 구단명에 사용할 것이란 우스갯소리가 돌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가 운영하는 ‘트레이더스’나 노브랜드에서 따온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에서 착안한 ‘일렉트로스’가 거론된 바 있다. 이 가운데 일렉트로스는 이마트가 실제로 상표권을 출원했다.
| 일렉트로맨(사진=이마트) |
|
이마트가 일렉트로스로 구단명을 정할 가능성은 트레이더스, 노브랜즈에 비해 높다. ‘트레이더스’의 경우 선수를 사고판다는 트레이드 전문 구단으로 이미지가 굳을 가능성이 높고 ‘노브랜드’는 브랜드가 없다는 식으로 야구단의 명성을 외려 깎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해 일렉트로스는 전자의 기민한 움직임을 떠올리게 하는데다 이미 만들어진 일렉트로마트의 캐릭터 ‘일렉트로 맨’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야구단 네이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재 논의가 되고 있는 여러 후보 중 ‘일렉트로스’에 대한 상표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상표권 출원을 하게 됐다”면서 “논의가 마무리되고 구단 명칭이 최종적으로 정해지면 공식적으로 알릴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