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유캐스트'와 함께하는 쉬운 경제 이야기

'위기가 온다는데 그래도 경제는 쉬워야지'
주요 경제이슈 알기쉽게 정리
디플레이션·버블 붕괴·노후파산 등
  • 등록 2020-03-20 오전 10:07:26

    수정 2020-03-20 오후 1:30:27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다. 가늘게 내리는 비에 옷이 젖는 걸 깨닫지 못하듯이 우리 경제도 마찬가지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는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연일 ‘위기’라는 단어가 미디어에 오르내린다. 2018년 이후에는 ‘경제 위기 10년’설도 자주 나온다.

저출산·고령화 문제와 미·중 무역 전쟁, 끊임없이 상승하는 부동산 가격, 그리고 쌓여만 가는 부채까지. 여러 곳에서 경제 폭탄이 도사리고 있다. 아직 경제 위기까지는 아니지만 언제든 위기가 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경제 관련 이슈를 쉽게 알려주는 책 ‘위기가 온다는데 그래도 경제는 쉬워야지’가 출간됐다. 국내 경제지의 기자인 두 저자는 팟캐스트와 유튜브채널 ‘경제유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올초 텀블벅 펀딩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책으로 저자들이 직접 편집과 제작을 도맡아했다.

책은 그동안 진행했던 팟캐스트 내용 중 중요한 주제들을 뽑아 그래픽·사진과 함께 정리한 것이다. ‘섣부른 디플레이션 판단은 금물’ ‘닷컴 버블 사례로 보는 버블 붕괴이야기’ ‘부채 함정에 빠진 글로벌 경제’ 등 총 14개 장으로 구성했다. 현재의 경제 성장 정체부터 우리의 수출을 위협하는 미국과 중국, 경기가 불안할 때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파생상품, 고령화와 노후 파산까지 담았다.

한국은행 본관(사진=이데일리 DB).


부동산 과열, 퍼펙트 스톰 초래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추세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긴다. 이론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 경기가 활성화된다고 하는데 최근 경제 상황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기 때문이다. 금리가 낮아지면 주식이 상승하게 되고, 금리를 따라 움직이는 채권 수익률(채권 금리)은 낮아진다. 연금에 주식 투자 비중이 많은 미국인은 주식 상승으로 미래 자산가치가 더 높이지고, 채권 비중이 많은 유럽·일본·한국은 미래 자산가치가 더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사람들이 가장 관심있어 하는 분야 중 하나가 ‘부동산’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며 연일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여전히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부동산 가격 급등이 향후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혹자는 3년 내에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밀어닥칠 것이라 관측한다. ‘퍼펙트 스톰’이란 크고 작은 악재들이 한꺼번에 밀어닥치듯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정부가 부동산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데에는 퍼펙스 스톰과 같은 경기 급강하를 막기 위한 노력이 깔려있다.

저자들은 ‘노후파산’이 우리의 미래일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현재 노후파산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거의 20년 가까이 가구 당 수입 감소가 계속되고 있고, 고령자 1인당 연금 수입은 줄고 있으며 독신화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고령층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1960년대와 1970년대는 가난에서 벗어나는 시기였고, 1980년대 중후반 들어와서 1998년 IMF 구제금융 전까지 경제 고도성장기는 10년 정도다. 이 세대 전과 후로 자산을 형성할 만한 시간적 여유나 기회가 적었단 얘기다.

저자들은 이 같은 환경적 배경을 이유로 같은 초고령사회를 맞았을 때 한국 사회가 겪는 충격이 일본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노후파산이 곧 나에게도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인생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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