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회피처 명단 또 폭로돼..英 여왕도 포함 `충격`

  • 등록 2017-11-06 오전 10:03:44

    수정 2017-11-06 오전 10:03:44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대규모 조세회피처 X파일이 또 다시 폭로됐다. 특히 이번 자료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조세회피처에 거액을 투자한 사실이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캐이맨 제도와 버뮤다에 여왕의 개인 자금 약 1000만파운드(146억원)을 보관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파라다이스 페이퍼`를 공개했다. 지난해 파나마페이퍼 문서를 입수한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자이퉁이 이번엔 영국령 버뮤다에 위치한 로펌 `애플비`에서 1340만건의 문건을 입수해 ICIJ와 공조 취재한 것이다.

이 페이퍼에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대선 당시 트럼프에 고액을 후원한 기업가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수석 정치자금모금책 등 각국 정상과 정치인 120여명, 가수나 배우 등 유명인과 다국적 기업 등이 대거 포함되거나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러시아 국영기업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중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측근인 유대계 러시아인 기업가 유리 밀너가 관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현재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수사를 진행하며 트럼프 일가를 조준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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