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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북핵 이슈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이러다 흥행에 참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내달 1일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확 바꾸겠다는 각오다.
최 지사는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평창동계올림픽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지나가는 관람객에게 평창올림픽에 대해 설명하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이자 전 미식축구선수인 하인즈 워드가 주인공인 홍보 이벤트였지만, 최 지사도 옆에서 열심히 행사를 도왔다.
최 지사는 “예전에도 올림픽 전에 북핵 이슈가 불거진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북한뿐 아니라 미국도 강경하게 나오니 외국인들의 불안감 더 커진 것 같다”고 걱정했다.
강원도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분위기를 띄우는 게 절실하다. 강원도는 앞으로 14일간 타임스퀘어에 올림픽 광고를 내보낸다. 뉴욕 내 6500대 택시에도 홍보 영상을 노출할 계획이다.
최 지사는 뉴욕공공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뉴욕타임스, NBC, CBS, 블룸버그 등 미국 현지 언론을 만났다. 평창올림픽의 준비 상황을 브리핑하고, 질문에도 답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최대한 줄여보려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최 지사는 내달 1일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달 1일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시작한 올림픽 성화가 한국 인천으로 들어오는 날이다. 또 평창올림픽을 정확히 100일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최 지사는 “아직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여할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서 “만약 북한이 참여한다면 흥행뿐 아니라 전 세계에 주는 메시지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뉴욕 일정을 마친 후 곧바로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평창올림픽을 홍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