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선박 매각 외국업체에 맡긴 국책은행..업계 반발

해양산업총연합, 선주협회, 해운중개업협회 등 금융위 등에 항의
산은, 수은 소유 한진해운 선박 중개 외국회사가 맡을 듯
  • 등록 2016-11-16 오전 9:58:47

    수정 2016-11-16 오전 9:58:47

지난 10월초 경남 통영 욕지도 남쪽 40km 지점 공해에 회사 법정관리로 운항을 중단한 한진해운 소속 5천300TEU급 컨테이너선 파리호가 정박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한진해운(117930)이 보유하고 있던 선박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국내 해운중개업체가 외면되자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특히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국내 업체에게 일감을 주지 않고 해외 유수의 중개업체에게 선박 매매·임대를 맡기는 것은 우리 해운산업 경쟁력 확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16일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한국선주협회, 한국해운중개업협회 등에 따르면 3개 단체는 최근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에 건의서한을 제출했다. 한진해운 선박 매각을 위한 중개업체를 국내 업체로 지정해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이들 해운 3개 단체는 “우리 해운산업은 국책은행의 선박금융 지원에 있어서도 해외선사에 비해 소외를 받았고 산업구조조정에 있어서도 조선산업에 비해 외면을 받았다”며 “이런 와중에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우리 해운중개업마저 차별적 처우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고 항의했다.

해운중개업은 선박의 매매, 임대, 금융, 건조 등 해운산업의 각종 거래를 성사시키는 해운산업 분야 중 하나다. 국제적이고 정보 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한국해운중개업협회에 등록된 회원사는 11월 현재 64곳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한진해운이 사선으로 분류했던 선박 중 산은과 수은의 선박금융 지원을 받았던 선박은 25척에 달한다. 한진해운이 사선에 대한 선박 대금을 갚을 여력이 없어지면서 두 국책은행은 선박을 회수했고 이 선박을 활용할 수 없는 은행들이 다시 다른 해운업체에 매각, 용선하는 과정에서 한 곳은 글로벌 중개업체인 ‘클락슨’을 선택했고 나머지 한 곳은 업체 선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운중개업체들은 우리 국적해운사의 어려움으로 빚어진 일인 만큼 국내 중개업계에 사업을 맡겨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개 수수료는 선박 매매가격의 1%인데, 산은과 수은 소유 선박인 6000~8000TEU급 선박 매매가격이 2000만~4000만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당 20만~40만달러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25척 매각의 총 수수료 수익은 500만~1000만달러(60억~1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해운업 3개 단체는 2008년 이후 해운시황이 장기적 불황에 빠지면서 중개수수료 수입도 기존의 5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쳤지만 해운산업 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업종이며 적극적으로 정부가 육성해나가야 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산은이나 수은 같은 국책은행이 중개업체에 대해 지원을 하지는 못할 망정 외국 중개업체를 주관사로 선정하는 것은 중개수수료를 떠나서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봉기 선주협회 상무는 “우리가 실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으니 이미 뛰어난 실력을 갖춘 외국회사에 일을 맡기자는 사고는 이번뿐 아니라 다른 모든 영역에서 발견된다”며 “경험이 적다고 외국으로만 눈을 돌려서는 우리 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기회조차 없어진다. 이 기회를 이용해 국내 업계의 실력을 키워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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