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소재·부품 무역흑자 500억달러 돌파..'사상 최초'

미국·유럽 등 선진국 경기회복 영향
대일 수입의존도 사상 최저 등 교역구조 개선
  • 등록 2014-07-07 오전 11:00:00

    수정 2014-07-07 오전 11:03:2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상반기 소재·부품 무역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추이를 이어갈 경우 올해 사상 첫 1000억달러 돌파가 기대된다. 다만 원화강세 등 환율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좀더 두고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재·부품 무역흑자는 508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5.1% 증가했다. 이는 반기별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산업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수출이 1339억달러로 전년비 3.6% 늘어났고 수입도 1.6% 증가한 831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일 소재·부품 무역적자 및 수입의존도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올 상반기 소재·부품 수출은 사상 최대인 1339억달러(전산업 수출대비 47%)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회복으로 전자부품(6.2%), 수송기계부품(7.2%), 일반 기계부품(7.2%) 등 부품 수출이 4.2% 늘어난데 힘입은 결과다. 다만 정밀기기부품(-6.6%), 전기기계부품(-5.2%), 1차 금속(-0.6%) 등은 공급과잉 및 원화강세 등으로 감소했다. 소재 수출이 전년비 0.9% 증가에 그쳤으나 10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수입은 83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다. 국내 설비투자 중국, 아세안(ASEAN)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해 전자부품(8.7%), 1차금속(5.8%), 화학물 및 화학제품(3.7%)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소재 수입이 10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부품 수입도 1.3%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는 역대 최대인 508억달러의 흑자를 내며 전산업 흑자(200억달러) 대비 2.5배를 달성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13분기 연속 200억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 중이다. 김태형 산업부 사무관은 “환율하락, 중국 경기둔화 등 어려운 대외 경제여건 속에서도 소재·부품 수출입이 모두 증가하면서 무역흑자가 확대되는 선순환 경제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일본 위주의 교역 집중도가 완화되는 등 교역구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수출이 크게 늘어난 곳들이 미국(8.6%), 유럽(13.5%), 일본(4.4%) 등 모두 선진국이었기 때문이다.

대일본 소재·부품 무역수지는 78억9000만달러 적자(-24.0%)로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그 규모는 점차 감소되는 추세다.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 수입선 다변화 및 환율 변동에 따라 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대일 수입이 줄었으며, 대일 소재·부품 수입의존도는 사상 최저치(18.0%)를 기록했다.

대중국 소재·부품 무역흑자는 214억달러(-3.1%)로 소폭 감소했으나 교역액은 688억달러로 최대치를 보였다. 수출은 선진국 전자제품·자동차 수요회복 등으로 전자부품, 수송기계 및 일반기계 부품 중심으로 증가했으며, 수입은 중국발 공급과잉, 환율하락 등으로 통신기기·방송장비용 부품, 철강제품 및 화학원료 등이 늘었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소재·부품 무역흑자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우리 소재·부품 전망치는 수출 약 2750억달러, 수입 약 1738억달러, 무역흑자 약 1012억달러다.

다만 원화강세의 영향이 올해 하반기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변수다. 지난해에도 엔저로 인해 상반기엔 수입가격이, 하반기엔 수입물량과 가격 모두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 사무관은 “환율 효과가 통상 2~3개월 이후에 반영되는 만큼 원화강세가 올해 하반기 수출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소재·부품 수출 품목들이 대부분 자동차·전자부품 등 현지생산이 많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또 선진국 수요가 살아나면서 수출 물량이 늘어나 상쇄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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