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與野, `정보력 부재` 한목소리 성토

이희호 여사 개인 조문, 허용 의견이 우세
  • 등록 2011-12-20 오후 2:42:39

    수정 2011-12-20 오후 2:50:34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2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 전체회의를 열고 정부의 정보력 부재를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는 김성환 외교통일부 장관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국회 외통위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여야 외통위원들은 정부의 대북 정보력 부재를 질책하는 한편, 김 국방위원장 조문 허용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첫 번째로 현안질의에 나선 이회창 자유선진당 의원은 "국정원도 즉각 파악을 못한 것으로 나오는데 정보기관이 아니라 잠자는 기관"이라며 "장관들께서 아셨다면 대통령이 일본가고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국민들이 대단히 불쾌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 역시 "정보당국의 정보 수집력은 해도해도 너무한다. 정보당국은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구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일본, 러시아 정상과는 통화를 했는데 중국 정상과는 통화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중 외교에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문희상 민주통합당 의원은 "대북 정보력에 큰 구멍 뚫린 것"이라며 "늦어도 특별방송이 있다고 예고한 그 시간에는 알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보당국이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외통위에서는 김 국방위원장 조문 허용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개인적 조문은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은 "북한이 조문단을 받지 않는다고 했는데 보내는 것은 `과불급`이다"면서 "정부 차원에서는 보내지 말고 애도를 표하고 싶은 사람들은 가게 하는 것이 불필요한 국론 분열을 막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주선 민주통합당 의원은 "외교 전략 차원에서 조의를 표하고 조문단 보내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희호 여사의 개인 조문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구상찬 의원은 "향후 남북관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여사의 개인적 조문은 허용하는 것이 맞다"고 했고, 정몽준 의원 역시 "이 여사 본인께서 조문을 가겠다면 허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류 장관은 "조문 문제를 포함한 정부 공식적인 입장은 남북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국민정서를 참작해서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며 유관부처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희호 여사는 앞서 김 국방위원장 조뭄과 관련 "2009년 8월 남편이 서거하셨을 때 조문특사단을 서울에 보내주셨다"며 "조문을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이슈추적 <김정일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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