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잠실주공 5단지(3930가구)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이달 중 송파구청에 안전진단 실시를 요청할 계획이다. 잠실 주공5단지는 2006년 3월에 예비안전진단에서 '유지·보수' 판정을 받아 재건축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지난 13일 강남구청은 안전진단위원회를 열고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대해 안전진단을 의뢰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체 4424가구에 이르는 은마아파트는 강남권 중층 아파트를 대표하는 상징성 때문에 이번 안전진단 개시 결정만으로도 중층 아파트의 재건축 시대가 본격 개막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재건축 규제 완화를 진행 중이고, 안전진단 비용을 지자체가 부담하는 등 환경이 달라진 만큼 이번에는 은마아파트의 안전진단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시내에서 재건축 안전진단을 앞두고 있는 곳은 31개 단지 2만8000여 가구에 달한다. 강남권에선 은마아파트와 인접한 청실아파트가 1대 1 재건축을 추진 중이며 압구정동·삼성동에선 현대사원과 상아3차가 대표적 중층 재건축 단지다.
서초구에선 1056가구의 반포동 경남, 방배동 삼호 1~3차, 서초동 우성 3차 등이 송파구에선 신천동 장미 1~3차가 안전진단 실시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