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국민연금 저가매수 타이밍..매수여력 10조"

(상보)주가 급락에 투심 달래기 나서
"시장이 과민 반응..전 세계적 현상"
  • 등록 2008-09-01 오후 2:20:29

    수정 2008-09-01 오후 2:20:29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오늘(1일) 오후 코스피 지수가 장중 1430선을 밑도는 등 주가가 급락하자, 금융당국이 투자심리 진정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추가 주식매수 여력이 10조여원 있는 국민연금의 저가매수 적기"라고 밝혔다.

홍영만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은 오늘 오후 "주가 하락이 과도한 측면이 있고 시장이 과민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가 하락은 서브프라임 후유증으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불안, 그로 인한 세계경기 침체 가능성 등 모두 알려진 것에 허리케인 `구스타프`로 인한 유가 재상승 가능성이 겹치는 등 전 세계적 공통 악재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대만 홍콩 등, 세계 주식시장이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중"이라며 "우리경제가 다른나라와 비교해서 특히 나쁜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주가 급락시 단골로 등장하는 국민연금 관련 멘트도 이어졌다. 홍 정책관은 "수익률을 높여야 할 국민연금으로서는 지금이야말로 저가매수 타이밍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올 6월말에 발표한 투자계획에 따르면 연금은 약 10조여원의 추가 주식매수 여력이 있다"며 "이 금액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게 희망사항이며,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향후 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지난 27일 10대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같이 조찬회동을 했는데, 대부분 3분기 말 또는 4분기 초 바닥을 치고 당분간 횡보하다가, 내년 하반기 본격 상승을 예상하더라"며 "우리도 그렇게 믿고 싶다"고 했다.

또 증권세제와 관련 "해외펀드 비과세 및 공모펀드 거래세 면제 일몰을 당분간 연장키로 했으며, 최근 조세연구원에서 검토한 파생상품에 대한 거래세 부과는 최종적으로 매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주가하락시 공매도가 과도한 경향이 있다"며 "이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매도가 활발한 외국인 투자자들과 관련, 규정준수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커버드 숏세일, 즉 실제로 주식을 빌린 상태에서 파는 것만 허용되고 빌리지 않은채 파는 네이키드 숏세일은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기관투자가에 대해서는 그 확인을 면제해 왔다.

홍 정책관은 "기관에 대해서도 네이키드로 팔았는지 커버드로 팔았는지 수탁은행과 예결원 등을 통해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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