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둔화와 신용 시장 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이 꾸준한 이익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해외 판매 호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분석했다.
제너럴 모터스(GM), 씨티그룹 등 대형 기업 뿐 아니라 할리 데이비슨, 파커 하니핀 등 중소 기업까지 미국 내수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기업들의 높은 해외 시장 의존도는 역사가 길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사장은 미국 기업들의 해외 이익이 지난 1960년대부터 꾸준하게 증가해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무부 자료를 인용, 1960년대 전체 이익의 5%에 불과했던 미국 기업들의 해외 이익이 현재 25%까지 증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상위 50개 기업은 주가도 좋다. 올해 2분기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다른 기업들보다 12% 높았다.
미국 기업들의 해외 이익 증가 속도도 매우 빠르다. BOA의 조셉 퀸란 스트래티지스트는 "올해 1분기 미국 기업들의 해외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6.4% 증가했다"고 밝혔다. 내수 이익 증가율 2.7%의 다섯 배가 넘는 수치다.
오토바이로 유명한 할리 데이비슨의 예를 보자. 할리 데이비슨은 올해 2분기 미국 내 매출이 5.5% 감소했다. 그러나 해외 매출이 19% 증가한 관계로 비교적 우수한 2분기 성적표를 제출할 수 있었다.
산업자재 생산업체 파커 하니핀도 지난 2001년 전체 매출의 22%에 불과했던 해외 시장 매출이 현재 36%까지 증가했다고 공개했다.
BOA의 조셉 퀸란은 "GM과 포드는 동유럽 시장을 가진 것에 대해 신께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미국 기업들의 해외 이익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댜봤다. 2분기 미국 기업들의 해외 이익 증가율이 전년비 15%를 기록해 3~5%에 그친 내수 이익 증가율을 월등히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