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수출로 먹고 산다"..해외 이익 급증

해외시장 이익증가율이 내수 시장 5배 넘어
  • 등록 2007-08-09 오전 11:45:02

    수정 2007-08-09 오전 11:45:02

[이데일리 하정민기자] 소비의 제국이 아니라 수출의 제국?

부동산 둔화와 신용 시장 위기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이 꾸준한 이익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해외 판매 호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분석했다.

제너럴 모터스(GM), 씨티그룹 등 대형 기업 뿐 아니라 할리 데이비슨, 파커 하니핀 등 중소 기업까지 미국 내수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기업들의 높은 해외 시장 의존도는 역사가 길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사장은 미국 기업들의 해외 이익이 지난 1960년대부터 꾸준하게 증가해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무부 자료를 인용, 1960년대 전체 이익의 5%에 불과했던 미국 기업들의 해외 이익이 현재 25%까지 증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시장의 비중도 날로 커지고 있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S&P 500 기업 중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상위 50개 기업의 경우 지난 2000년 9월에는 이 그룹에 속한 마지막 기업인 50위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였다. 그러나 7월 말 현재 이 비중은 60%까지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상위 50개 기업은 주가도 좋다. 올해 2분기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다른 기업들보다 12% 높았다.

미국 기업들의 해외 이익 증가 속도도 매우 빠르다. BOA의 조셉 퀸란 스트래티지스트는 "올해 1분기 미국 기업들의 해외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6.4% 증가했다"고 밝혔다. 내수 이익 증가율 2.7%의 다섯 배가 넘는 수치다.


오토바이로 유명한 할리 데이비슨의 예를 보자. 할리 데이비슨은 올해 2분기 미국 내 매출이 5.5% 감소했다. 그러나 해외 매출이 19% 증가한 관계로 비교적 우수한 2분기 성적표를 제출할 수 있었다.
 
산업자재 생산업체 파커 하니핀도 지난 2001년 전체 매출의 22%에 불과했던 해외 시장 매출이 현재 36%까지 증가했다고 공개했다.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업체의 경우 해외 시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잘 알려진대로 GM과 포드는 미국 내에서는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업체에게 밀려 고전하고 있지만 동유럽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는 아직도 상당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BOA의 조셉 퀸란은 "GM과 포드는 동유럽 시장을 가진 것에 대해 신께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미국 기업들의 해외 이익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댜봤다. 2분기 미국 기업들의 해외 이익 증가율이 전년비 15%를 기록해 3~5%에 그친 내수 이익 증가율을 월등히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