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증권株 사상최고 "통했다"

증권주, 코스피 1800 돌파 견인
지수 오르고 거래량 늘자 증권주 다크호스 부상
"증권주-증시 더 갈 것" vs "급등 부담" 분기점
  • 등록 2007-06-18 오후 2:59:19

    수정 2007-06-18 오후 3:49:55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코스피 1800 돌파 주역은 증권주였다. 조선, 건설, 철강 등이 합세해 1700선을 돌파한 뒤 코스피와 증권주가 통했다.

코스피가 1700 돌파 이후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증권주는 당연히 실적호전주 대열에 합류했다. 코스피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1~2월에 하루 1조~2조원대에서 3~4월에는 3조~4조원대로, 다시 5~6월에 5~8조원대로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증권사 5월 실적은 이를 확인시켜줬다. 삼성증권은 5월 영업익 448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50.4% 늘었다. 대우증권은 5월 영업익 550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174% 늘었다. 한화증권은 5월 영업이익 103억5000만원으로 전년동월대비 456% 증가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영업익 328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1047% 증가했다. 대부분 증권사들의 5월 영업실적이 지난해 5월이나 지난 4월에 비해 크게 늘었다.

`증시활황=증권주 상승 기대감`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그러나 실적호전만이 아니었다.

절묘하게도 국회발 `자본시장통합법` 재료가 나왔다. 자본시장통합법이 6월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졌고, 자통법 도입시 증권사들의 합종연횡 기대감으로 M&A이슈가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증권사 CEO들도 직간접적으로 대형화에 대한 의지 또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통법 이슈에 기름을 부었다. 감독당국도 증권사들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대형화를 이끌기 위해 증권사 진입규제를 완화하는 작업에 나섰다.

여러가지 재료에 자신감을 얻은 증시 자금은 증권주로 몰려들었다. 지난달부터 펀드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투신을 중심으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증권주 매수 시동을 걸었다. 일부 기관자금으로 운영되는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펀드들은 증권주를 은행주보다 많이 편입했다. 이런 현상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현상이다.

증권주를 주축으로 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자 이번엔 개인들이 증권주 거둬들이기에 나섰다.

증권업종지수는 1989년 3월13일 사상최고치인 4208.21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곧이어 코스피도 1800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개별증권주들은 이미 신고가 경신을 계속해왔다. 이에 따라 주당 10만원짜리 증권주가 탄생했다. 키움증권(039490)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10만원을 넘어섰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4일 삼성증권이 1999년 7월9일 기록했던 증권주 사상 최고가(수정주가 아닌 단순주가)인 8만2200원을 제치고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은 9만원대를 넘어 10만원을 향해 가고 있다.

증권업종내 시총 1위인 대우증권(006800)의 시가총액도 날로 확대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8년만에 주가 3만원을 돌파하며 시가총액 6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대우증권의 시가총액은 6조7000억원대다.

이렇다보니 증권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기대감도 크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이번 강세장 주기에서는 중국관련 수혜주와 증권주가 시장을 이끄는 장기 강세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주식중심의 펀드시장 확대와 자본시장 통합법 같은 정부정책 수혜측면에서 증권주는 장기 강세주로 꼽힐 만하다"고 설명했다.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내 1900을 넘어 2000포인트까지 간다면, 그 원동력은 증권주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낙관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코스피 1500까지는 중국 건설투자 수혜주가 이끌고, 1500~2000포인트는 증권업종이, 2000포인트 이후부터는 중국내수 성장에 수혜를 보는 주식이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의 흐름은 이같은 시나리오를 그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같은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심규선 CJ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주는 밸류에이션을 상향조정한 근거인 일평균 거래대금 8조원 수준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며 "여기에 투자은행으로 전환돌 수 있는 증권사들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시간도 오래 걸려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꾸준히 증권주를 사들였던 기관들이 지난 18일에는 매도우위로 돌아선 점은 다소 부담이다.

증시는 코스피 1800 돌파로 술렁이고 있다.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증권주가 이를 이끈 점은 향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나 증권주나 짧은 기간에 빠르게 달려와 향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 지 주목받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누가 왕이 될 상인가
  • 몸풀기
  • 6년 만에 '짠해'
  • 결혼 후 미모 만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