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콰이19’ 1층 대기실. ‘ㄷ’자 모양 바 둘레에는 등받이가 없는 의자가 있고, 의자에는 꽃을 알록달록 수놓은 검은색 공단 쿠션이 놓여있다. 손님들은 여기 앉아 20여m 떨어진 주차장에서 주차요원이 차를 빼올 때까지 기다리기도, 또 가끔은 2층에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그리 상쾌하더니만, 날씨가 추워지니 조금 을씨년스럽다. 천장에 뒤집혀 매달린 양산이 전등 갓으로 훌륭하게 변신했다. | |
낡은 것, ‘낡은 듯 한 것’이 인기다. 한때 대유행이었던 미니멀한 말끔함, 과도한 장식이 들어간 ‘모던 바로크’에 이어 이제는 ‘모던 빈티지’다. 새 것의 광택을 지우고, 힘을 살짝 뺀 스타일인데, 이 때 스타일링이 무심한 듯 하면서 아주 능숙해야 ‘엣지 있다’ 소리를 듣는다.
▲ 콰이19 | |
■ 옷집, 와인바, 신발가게, 와인바, 떡집에 이르기까지 확실한 ‘스타일 내공’을 자랑하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가늘고 긴 ‘스키니 룩’ 남자들, ‘레깅스 + 발레슈즈’ 룩 여자들이 오가는 ‘스타일 최전선’ 가로수길에 등장한 콰이19(02-511-8119). 즐거울 쾌(快)의 중국식 발음이다. ‘19’는 신사동 545-19번지에서 따왔다. 중식당이다.
누룽지탕(2만5000원), 안심 철판 야채볶음(2만7000원), XO장 당면잡채(1만5000원), 깐풍꽃게(2만5000원) 등이 대표 메뉴로 술안주로 알맞다.
▲ 살롱 드 언니네 이발관 | |
■ 건물 전체가 독특한 산책로인 서울 인사동 ‘쌈지길’의 살롱 드 언니네 이발관(02-736-7266)도 굳이 분류하자면 ‘모던 빈티지’일 지 모른다.
혹시 세월이 더 지나면 우리시대의 훌륭한 ‘앤틱’이 될 지 모를 추억의 다방의자, 학교 강당에서 봤음직한 철제 의자, 닳아버린 패브릭 의자 등 낡았지만 천천히 앉아 쉬고 싶은 의자들은 앤틱숍 수십군데를 돌아다니며 모아다 놓았다. 물론 실제 이발소에서 가져온 이발소 의자도 있다. 중간쯤 놓인 커다란 테이블은 목수의 낡은 작업대를 그대로 가져온 것. 폴라로이드 사진, LP판 등을 놓아 구석구석 심심하지 않게 꾸몄다. 빈티지라지만 수동타자기, 선풍기 등 너무나 상투적인 장치들은 일부러 피했다. 이 곳의 하이라이트는 벽돌을 그대로 드러낸 벽, 그리고 편안히 앉았다 갈 수 있는 ‘좌식’ 공간. 원목 선반위에 올려놓은 체코산 오리인형과 빨간 철제 캐비닛이 만드는 조화도 놓치지 말 것. 커피는 4000~6000원선. 궁중떡볶이 1만2000원.
앨리 앤틱 카페
■ 한 때 정말 요란했던 ‘앤틱’ 열풍. 물론 지금도 여전히 거세다. ‘모던 빈티지’가 새로운 추세라지만, 아직도 ‘정통 앤틱’이 그리운 사람들은 신사동 가로수길 앨리 앤틱 카페(02-549-0116)로 갈 것. 그냥 장식으로 서양 골동품을 몇 개 가져다 놓은 차원이 아니다. 벨벳 의자, 화장대, 샹들리에, 테이블 등 앤틱으로 가득한 매장 한 가운데서 차를 마시는 굉장히 특이한 경험. 특히 2층은 레이스 커튼이 하늘거리는 완벽한 ‘공주풍’ 세팅.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종이인형부터, ‘베르사이유의 장미’ 풍 순정만화까지 몽땅 떠오르는 독특한 공간. 로맨틱한 여성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을 만한 곳이다. 커피 6000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