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올 설에는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 뿐만아니라 식품·주류·화장품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웰빙과 관련된 선물세트들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예전에 자주 등장했던 `특등`이나 `일류`, `고급`, `프리미엄` 등의 수식어 대신 이제는 `무농약`, `친환경`, `자연산`, `유기농`등의 수식어가 정착된 것도 이러한 흐름을 대변한다.
이러한 흐름들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올 설 선물세트 중 친환경 선물세트물량을 지난해 보다 30%가량 더 확보했다.
식품매장내 친환경 전문매장인 `후레쉬고메`를 통해 `무농약 과일 혼합세트`를 비롯, 제수 과일인 사과와 배 등을 `친환경 과일세트`로 준비했다. 또 석류·자몽·체리로 구성된 `여성 건강세트`를 9만9000원에, 자몽과 키위로 구성된 `다이어트 세트`는 4만5000원에 판매한다.
신세계(004170) 이마트는 2만~5만원대의 저가 웰빙 상품을 준비했다. 비누, 샴푸, 식용유 등에 올리브·숯·녹차 같은 재료가 함유된 제품을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한 것.
롯데백화점은 울릉도에서 서식하는 목초를 먹여 육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울릉약소 명품세트`와 강원도 횡성에서 유기질 퇴비로만 재배한 `마 세트` 등을 내놓았다. 월마트 코리아도 실속형 생활용품 선물 세트와 더불어 웰빙 품목을 강화해 친환경 청과류 세트와 고품격 정육 세트 등을 다양한 가격대로 선보인다.
홈쇼핑 업체인 CJ홈쇼핑(035760)도 글루코사민, 석류즙, 비타민 등 5만~10만원대의 건강식품 세트 등을 구성해 지난 11일부터 설 특집으로 방송중이다.
식품 시장의 웰빙 경쟁도 치열하다.
올리브유의 경우 CJ(001040), 대상(001680), 동원(003580), 오뚜기(007310) 등의 업체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상의 경우 스페인산 오히블랑까(올리브 품종명)올리브를 사용한 올리브유 세트 등 총 70종190만 세트의 선물세트를 제작·판매한다. 이에 CJ도 올리브유에 참치와 스팸으로 구성된 세트들을 출시해 맞불을 놨다.
동원은 아예 2006년 설 선물 키워드를 `웰빙`으로 정하고 이와 관련된 상품을 대폭 보강했다. 자사의 주력상품인 참치를 고급 횟감용으로 출시하며 올리브유·포도씨유 ·카놀라유 등 고급 유지류 등이 대표 품목이다.
태평양(002790)은 웃어른 선물용으로 설록차세트인 `일로향`과 `숙설향`을 내놓았다. 회사측은 일로향은 한라산 다원에서 어린 차싹으로 만들었으며, 숙설향은 저온차광 저장고에 100일 이상 숙성시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주류업체인 국순당(043650)에서도 강장기능을 강화한 제품들을 설 선물로 내놓았다. 일반 백세주에 비해 구기자 등의 함량을 2배가량 늘린 `강장백세주`와 오미자를 주원료로 해서 만든 `강장오미자주` 등이 주력 상품.
특히 오미자·구기자·산사자·토사자·사상자 등 자양강장에 효과가 있는 다섯 가지 한약재로 만든 `강장오자주`는 국순당이 꼽고 있는 대표 약주다.
화장품업체에서도 화려한 색조 화장품 대신 피부개선 등을 위한 기능성 화장품 위주로 설 선물로 내놓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인 `링클스탑`과 25가지 식물성 성분이 함유된 `아르쌩뜨`, 올리브 오일과 포도씨 오일이 함유된 `마이너스10` 등을 명절 선물로 선보였다.
LG생활건강(051900)의 경우 아로마테라피 효과가 있는 3가지 향의 `아로마세트`와 한방성분이 첨가된 `후 왕후세트` 등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