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상승세..`캐리 트레이드` 증시 파장은

미국 저금리에 연계한 주식투자자금 유출 가능성
아직 큰 변화없어.."한국증시 영향 제한적" 전망 우세
  • 등록 2005-03-16 오후 2:22:45

    수정 2005-03-16 오후 2:22:45

[edaily 권소현기자] 미국 금리인상에 이머징 마켓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미국 장기채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머징 마켓에 배팅했던 달러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이 이머징 마켓에서 연일 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가운데 오는 22일 미국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여 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출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란 저금리의 달러로 자금을 조달해 원자재 시장이나 고수익의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미국 금리가 오르면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물어야 하는 이자는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자금 회수로 이어지게 된다. ◇美 금리인상시 이머징마켓 자금유출 가능성 김정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캐리 트레이드의 주 타겟인 상품시장과 아시아 및 라틴 아메리카 주식시장의 차익실현 욕구와 맞물린다면 한국 등 아시아증시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 기조를 확실히 하고 있기 때문에 캐리 트레이드 자금 이동이 잠재적인 리스크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은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본격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단 이머징 마켓과 함께 또 하나의 캐리 트레이드 자금 투자대상인 상품시장에서는 큰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 수 있다.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이탈이 시작됐다면 상품 시장에서도 가격 폭락이 일어나야 하는데 오히려 원자재 가격은 오르고 있다. ◇아직은 유동성흐름에 큰 변화 없어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에 주가는 하락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최근 두 시장이 동시에 올랐던 것은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라는 유동성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가격이 견조한 상황에서 3월들어 외국인이 이머징 마켓에서 잠깐 순매도한 것만으로 자금 유출이 시작됐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분석했다. 김정훈 애널리스트 역시 "아직 달러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신호가 감지되지 않았다"며 "중국 관련 가격지표와 매크로 지표가 아직 견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이번 아시아 시세 조정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국, 단기펀드 비중높지 않아..영향 제한적" 이와 함께 캐리 트레이드는 대부분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유출이 시작됐다면 한꺼번에 빠져나가 급락장을 연출하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 증시는 소폭 조정을 보이고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만일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빠져나간다고 해도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최운선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에 투자된 외국 자본 가운데 장기가 아닌 단기 투자펀드에서 조금씩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단기 펀드에서 주식형 비중은 크지 않기 때문에 일시에 대규모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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