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PICCA, LGT컨소시엄 불참..."하나로 재부상"

  • 등록 2001-06-15 오후 3:34:00

    수정 2001-06-15 오후 3:34:00

[edaily]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가 IMT-2000 동기식 사업과 관련 , LG텔레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대신 PICCA는 지난 2월 하나로통신 등과 공동으로 추진했던 "동기식 그랜드 컨소시엄"에 잔류하기로 했다. 15일 PICCA의 이같은 결정은 당초 예상과는 정반대로 나온 결과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은 PICCA의 이번 결정에 따른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당황해하고 있다. 반면 하나로통신은 만면에 "희색"을 띄고 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PICCA가 이날 11대 4의 높은 투표차로 LG텔레콤 컨소시엄의 불참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PICCA 산하 "동기식 IMT-2000 추진위원장을 역임했던 김동연 사장이 추진위원장직에서 밀려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LG텔레콤이 본격적인 컨소시엄 구성을 발표한 직후 "PICCA가 LG텔레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PICCA는 "김위원장의 사임은 당초 추진위원회 구성시의 취지에 따라 동기식 IMT-2000 사업자 선정 작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고, 이에 따른 소임을 다했다고 판단해 위원장직을 김성현 PICCA 회장에게 위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사임은 김 위원장이 전체 IMT-2000추진위원회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다"고 주장했다. PICCA의 이날 결정으로 그동안 LG텔레콤에 비해 열세에 있던 하나로통신의 IMT-2000 사업 추진 방식이 다시 부상할 예상이다. 하나로통신은 LG텔레콤과 달리 IMT-2000 서비스를 위한 별도의 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해외사업자인 TIW가 지난달 LG텔레콤측으로 옮겨가기 전 "자사는 현재 ▲하나로통신 10% ▲대기업 1.18% ▲중소벤처 27.27% ▲국민주 10% ▲해외사업자 35% 등 83.1%의 예비 참여주주를 모집해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로통신의 이같은 계획은 또 동기식 사업을 통신시장 구조개편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의지를 실천하는데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LG텔레콤 보다 유리하다. 왜냐하면 LG텔레콤은 IMT-2000서비스를 위한 3세대 별도 법인을 설립하지 않는 대신 현재의 LG텔레콤에 대한 유상증자를 통해 참여 컨소시엄을 참가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영권 또한 현재 LG텔레콤의 대주주인 LG가 유지해 나간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그렇지만 제3자배정을 통한 유상증자 방식의 컨소시엄 참여방식은 현물 혹은 지분투자를 통해 지주회사 등 새로운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에 비해 후발 통신사업자 모두를 참여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LG의 이러한 계획에 대해 여당의 정보통신특별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곽치영 의원도 반대하고 나섰다. 곽 의원은 "동기식 컨소시엄은 LG텔레콤, 하나로통신은 물론 파워콤과 두루넷 등 후발 유선 통신사업자들이 지주회사 형식으로 모두 참여해야 한다"고 지난 14일 주장했다. 이와 함께 곽의원은 "지주회사의 경영은 중립적인 전문경영인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며 LG텔레콤의 3세대 법인에서의 경영권 유지 등에 배치되는 안을 내놓았다. 곽 의원은 또 "현물출자 형태의 지주회사 설립방안에 대해서는 정부 및 여당내에서도 이미 공감대가 형성됐고, 물밑에서 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정부도 LG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서는 다소 못마땅해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게다가 최근 LG텔레콤과 투자협의를 진행했던 캐나다의 TIW가 애초 국내의 동기식 IMT-2000 사업참여를 하나로통신측과 협의했음에 따라 하나로통신쪽으로 재차 돌아설 수 있어 하나로통신의 IMT-2000 사업계획이 이래저래 다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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