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부총리 방중…일대일로 탈퇴 앞두고 정지작업

안토니오 타야니 伊 부총리 겸 외무장관 방중
中왕이 만나 일대일로 탈퇴 설명할 듯
"유럽과 강화하려는 中, 보복 안 할 듯"
  • 등록 2023-09-04 오전 10:59:04

    수정 2023-09-04 오전 10:59:04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의 육·해상 실크로드 건설 프로젝트 ‘일대일로’ 탈퇴를 앞두고 중국과 관계가 악화하지 않도록 사전 설명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 (사진=AFP)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타야니 부총리는 5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을 비롯한 관리를 만나 일대일로 탈퇴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타야니 부총리는 왕 부장을 만나 이탈리아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강조하며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고, 명품 판매와 문화·관광 협약, 양국 교역 확대 등의 실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유럽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길 원치 않기 때문에 이탈리아에 대한 보복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주요 7개국(G7) 가운데 유일하게 일대일로에 참여했던 이탈리아는 5년차가 되는 올 연말 일대일로를 탈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왕이웨이 중국 인민대 교수는 “미국과 긴장 상태인 중국은 유럽과 관계를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여전히 중국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싶어 하는 이탈리아는 이를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로디움 그룹의 노아 바킨 유럽·중국 부문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유럽과 새로운 싸움을 시작할 것 같지 않다”며 “중국이 네덜란드의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에 보복하지 않은 것은 중국이 유럽연합(EU)과 관계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을 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시인훙 인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도 “중국은 이탈리아가 일대일로를 탈퇴하지 않도록 계속 설득할 예정이지만, 이탈리아가 결정을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GT)도 이날 타야니 부총리의 방중에 대해 “이탈리아가 서방의 비난에도 중국과 경제 무역 협력에서 계속 혜택을 받기를 희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GT는 “이탈리아는 미국의 압박을 받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며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협정을 갱신하지 않더라도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중국 전문가의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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