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용병 철수…러시아, 이동 제한 점차 해제

“로스토프나도누 버스·철도 정상 운행”
붉은광장, 제한적 관광 재개…도심 한산
  • 등록 2023-06-25 오후 8:12:39

    수정 2023-06-25 오후 8:12:39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했던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이 철수하자 러시아의 주요 도시들은 평온을 되찾는 분위기다.

무장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점령 중이던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철수하면서 주민과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현지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의 버스 터미널, 기차역이 정상 운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스토프나도누 교통 당국은 “버스와 기차 승차권이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도시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그룹 용병이 전날까지 점령했던 곳이다.

프리고진은 러시아군 수뇌부를 축출하라며 로스토프나도누와 보로네시를 장악하는 등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하루 만에 철수를 발표했다.

모스크바주 서남쪽에 있는 칼루가 주도 이날 이동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대테러 작전 체제가 선포된 모스크바에서도 이동 제한 조치가 단계적으로 해제되고 있다.

다만 당국은 오는 26일 휴무령은 보안상의 이유로 그대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바그너 그룹의 진격이 임박해 오자 외곽에 기관총 포대를 설치하고 도로를 파내기까지 하는 등 긴장했던 모스크바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신화 통신은 이날 “폐쇄됐던 크렘린궁 앞의 붉은광장도 제한적으로 관광이 허용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모스크바 내 3개 공항이 모두 정상 운영 중”이라면서도 “도심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라고 묘사했다.

바그너그룹의 본사가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도 특이 동향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전날 프리고진은 무장 반란을 중단하고 상황 완화를 위한 조처를 하기로 했으며, 바그너그룹 소속 용병들은 안전을 보장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입장문을 통해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입건은 취소될 것이며, 그는 벨라루스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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