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은 12일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중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국회의장에 민생경제특위를 착수해줄 것을 요구하자 강력히 반발했다.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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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수석을 통해 원내대표끼리 회담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한 채 엄포를 놓는 것은 또다시 입법독주를 시작하겠다는 시그널”이라며 “여야 협치는 물론 정치적 도의도 내팽개친 처사”라고 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에서 회동해 원 구성을 위한 담판을 시도한다. 이번 회동은 지난 4일 여야가 국회의장단 선출에 합의한 이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인 원구성 협상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열리는 것이다.
권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지난 4일 민생현안 해결과 국회 정상화를 위해 국회의장단 선출에 통크게 양보했다”며 “민주당은 여야 합의로 상임위를 구성하자고 약속했다. 불과 일주일만에 말 바꿔서 또다시 폭주를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상임위와 아무런 관계없는 사개특위를 내세워 정치적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 민생특위는 이런 거래를 은폐하기 위한 장식일 뿐이다”라며 “약속을 파기하기 위한 핑계이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무기이며 정치적 야욕을 은폐하는 장식”이라고 꼬집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뒤로는 국회 상임위를 무시하는 인상청문특위 등 각종 내맘대로 특위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오랫동안 관례로 확정돼 온 국회법에 따른 국회 상임위 중심주의를 완전 무시하고 특위체제로 대전환하겠다는 발상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두달째 원구성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민주당에서 사개특위 등 전제조건을 달면서 몽니를 부려왔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의힘 내부 사정을 탓하는 건 한마디로 적반하장이자 어불성설”이라며 “김진표 의장 또한 의장의 중립의무를 져버리고 협조한다면 이 또한 대한히 심각한 문제다. 민주당은 지난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면서 의회독재 폭주기관차에 다시 시동걸고 있다고 보인다. 민심 호도를 즉각 중지하고 성실하고 진실하게 협상에 임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원구성 협상이 지연될 경우 국회 차원의 민생경제특별위원회 설치에 나서겠다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 중 (원구성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민생입법 처리를 위한 민생경제특위와 공직후보자 국민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특위 구성에 바로 착수해줄 것을 (의장에게)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구성 협상이 국민의힘 내부 갈등과 의도적 지연술로 인해 진전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