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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세계 최대 액정표시장치(LCD) 업체인 중국 BOE가 미국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3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본격 공급한다. 이전까지는 애플 공급망을 한국 업체들이 과점한 상황이었지만, BOE가 기술력을 높이면서 ‘3파전’을 형성한 모습이다.
1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에 따르면 BOE는 지난달부터 아이폰13에 들어가는 6.1인치 OLED 패널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먼저 소량의 OLED를 납품한 뒤 애플이 최종적인 성능 검사를 거치면 대량 공급할 예정이다.
아이폰13의 6.1인치용 OLED 공급은 삼성전자(005930)와 BOE가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BOE가 본격적으로 납품을 시작하면 삼성 몫은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BOE는 공급 비율을 초기 20%에서 향후 40%까지 늘릴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BOE로부터 OLED를 조달받아 공급망을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패드에도 OLED 투입을 고려 중이며, 2023년 전후로 OLED 도입을 본격화할 수 있다.
다만, 중국의 전력난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중국은 정부가 탈탄소 정책이 박차를 가하고 석탄 가격이 오르면서 심각한 전력난에 처해 있다. 닛케이는 “BOE 공장에는 전력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애플 공급망 진입을 목표로 하는 중국 기업에 있어 경영상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