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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CC 출시 봇물, 올해에만 12개 출시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PLCC카드 출시 수는 지난 2015년 5월 이마트-현대카드 출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들어 5월 중순까지 각 카드사에서 출시한 PLCC 수는 9개를 기록했다. 곧 출시될 카카오페이-삼성카드, 해피포인트-KB국민카드, 네이버-현대카드까지 합하면 올해에만 12종의 PLCC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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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PLCC에 힘을 쏟는 것은 마케팅 효과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처음 PLCC를 내놓았을 때 다들 부정적인 반응이었다”면서 “그러나 각 브랜드의 충성 고객들이 몰리는 효과가 목격되면서 각 카드사의 정책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카드사는 PLCC를 통해 사용자들의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사용자에 특화된 카드 상품을 출시해 해지율을 낮추고 사용률을 높이는 것이다. 2020년 기준 국내 경제활동인구(2819만명) 1인당 3.9개의 카드를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잘 만든 PLCC는 카드사에 효자가 될 수 있다.
기업 브랜드 입장에서도 PLCC는 이점이 있다. 자사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카드사와 제휴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데이터 분석과 활용이 중요해지면서 기업과 카드사 간 PLCC 협력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카드사의 금융데이터와 기업의 사용자 데이터가 합쳐지면 다양한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LCC, 양날의 검이 되기도
PLCC카드가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카드사와 제휴한 기업이 구설에 오를 때다. 자칫 공들여온 마케팅이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다.
카드 업계 내부에서는 PLCC가 퇴색됐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거나 다수의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과 제휴가 몰리다 보니, 카드사가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경우도 많다. 다수의 카드와 기업 간 제휴가 이뤄지는 사례도 있다. 위메프는 2018년 신한카드와 PLCC를 내놓았고 롯데카드와는 2020년 PLCC를 출시했다. 카드 업권에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PLCC는 아니다”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용어설명
PLCC는 기존 제휴카드보다 카드사와 기업이 긴밀하게 협력·제휴해 출시하는 카드다. 기업의 브랜드가 카드사 전체를 덮는다. 카드업계의 PB(private brand)카드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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