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동원 사죄하라"…광복절 광장 가득 메운 "No 아베" 함성

태풍에 비바람 궂은 날씨 불구 광화문광장 '바글바글'
반일 열기, 아베 정권 경제 보복 규탄 거센 목소리
日 시민사회단체도 '맞손'
  • 등록 2019-08-15 오후 5:25:34

    수정 2019-08-15 오후 5:25:34

광복절인 15일 8·15 전국 노동자 대회 참가자 등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전범기인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손의연 김보겸 기자] 광복 74주년을 맞아 도심 곳곳에서 기념 집회가 열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광장은 광복절을 기념하려는 시민의 열기로 가득 찼다. 최근 한 달 넘게 이어진 반일 열기로 인해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컸다.

15일 오전 11시 서울광장에서는 겨레하나와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이 일제 강제동원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2000여명이 모였다.

이날 강제징용 피해자가 직접 발언자로 나섰다. 미쓰비시항공기제작소로 강제동원된 양금덕씨는 “일제강점기 땐 우리가 당했지만 이제 우린 강한 나라가 됐으니 아베 말 듣지 말고 일본을 규탄하자”라며 “아베에게 사죄 한 마디 듣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임헌영 강제동원 공동행동 공동대표는 “일본이 오늘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비켜가는 행위는 곧 다시 동아시아 전체를 불행으로 끌어들일 속셈”이라며 “우리 모두 제2의 독립군으로 아베의 야욕을 좌절시키도록 전진하자”라고 밝혔다.

강제징용 피해자 등 대회 참석자들은 서울광장에서 광화문대로를 지나 일본대사관까지 행진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가 약 1만 7000명이 참여한 시민 서명을 일본대사관에 전달하려고 했지만 일본대사관은 이를 받지 않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오후 2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에는 조합원 약 1만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민주노총은 일본에 강제동원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무역규제 조치를 규탄했다. 또 문재인 정권이 이를 핑계로 노동정책을 후퇴시키고 있다며 비판했다.

오다가와 일본 전노련 의장은 “일본 정부는 7월에 반도체 혁신소재등 수출강화에 더해 수출관리 수속 간략화 우대조치 대상국인 소위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각의 결정했고 8월 28일 발효를 앞두고 있다”라며 “이 결정은 징용피해자 문제라는 정치적 분쟁의 해결수단으로서 무역문제를 이용하는 정경분리 원칙에 반하는 도리에 어긋하는 행동”이라고 발언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리는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침략에 대해 맞서 한 판 투쟁을 벌이는 중”이라며 “일본의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에 대해 아시아 민중들과 함께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50여개 단체로 구성된 아베규탄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광화문 북광장에서 광복절 아베규탄 범국민촛불대회를 열었다. 아베규탄 시민행동은 매주 토요일 옛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를 진행해왔다.

이들은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고 오히려 한국을 상대로 경제 보복을 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반일이 아닌 반 아베를 외치자고 주장하며 한일 간 시민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외 전국 곳곳에서도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다양한 집회 시위가 이어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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