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등 상호금융조합 1분기 순이익 7400억…연체율 ‘껑충’

  • 등록 2019-06-19 오전 9:31:42

    수정 2019-06-19 오후 7:58:18

[그래픽=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올해 1분기(1~3월)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조합 순이익이 이자 이익 확대 등에 힘입어 70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조합의 비(非)금융 사업 손실이 확대되고 대출 연체율도 껑충 뛰는 등 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다고 감독 당국은 지적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의 당기순이익은 7421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1%(161억원) 줄었다.

부문별로 예금 등 조합에 쌓인 돈을 굴리는 신용 사업 부문 순이익이 1조2235억원으로 3.7%(434억원) 늘었다. 가계·기업 대출 등 여신 확대로 이자 이익이 증가하고, 유가 증권 관련 이익도 늘어나서다.

하지만 조합원 대상 복지, 농림수산물 판매·유통 사업 등 조합 자체 사업을 뜻하는 경제 사업 부문 순손실이 4814억원으로 14.1%(595억원) 확대하며 순익 감소를 견인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조합별 순이익은 농협이 719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보다 10.8%(702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반면 신협(575억원)은 50% 급감했고, 산림조합(-278억원), 수협(-67억원) 등은 적자로 전환했다.

신협은 작년 1분기 예금 보험료 환입으로 일시적으로 이익이 늘었던 것이 정상화하고 신협중앙회에 연간 회비를 조기 납부한 것이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산림조합과 수협의 경우 신용 사업 수익성이 나빠지고 경제 사업에서도 손실을 내 적자로 내려앉았다.

상호금융조합 전체 자산은 지난 3월 말 현재 515조9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10조원) 증가했다. 조합이 고객에게 빌려준 총 여신은 350조9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0.9%(3조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 했다. 가계 대출 규제 강화 등에 따라 대출 증가 속도가 둔화한 것이다

예·적금 등 총 수신은 439조6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7%(11조7000억원) 불어났다.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1.79%로 작년 말보다 0.47%포인트 상승했다. 고정 이하 여신 비율도 1.74%로 0.22%포인트 올랐다.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전체 여신 중 고정·회수 의문·추정 손실 등으로 분류한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비율이 올라갔다는 것은 떼일 우려가 있는 부실 채권 비중이 커졌다는 뜻이다.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 대비 순자본 비율은 3월 말 기준 7.89%로 작년 말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총자산 대비 순자본 비율은 신용협동조합의 경영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감독 규정에 따라 이 비율을 2%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국내 상호금융조합은 현재 2232개로 조사됐다. 농협이 1119개로 가장 많고, 신협(886개), 산림조합(137개), 수협(90개) 등의 순이었다.

정대헌 금감원 상호금융감독실 팀장은 “향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 조합의 경영 부진이 예상된다”며 “선제 감독을 강화하고 이로 인해 취약·연체 차주의 금융 애로가 커지지 않도록 지원 강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달 중 4개 상호금융 중앙회 경영진을 면담하고, 개인 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해 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는 조합 74개의 임원 면담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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