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신라젠' 앱클론, 공모가 대비 3배…외국인 지분율 13% 껑충

지난달 공모가 1만원 상장…이날 장중 3만9500원 기록
항체신약 병행투여시 약효 높이는 신약 개발
잇단 특허로 기술력 입증…과도한 주가 상승은 경계
  • 등록 2017-10-25 오전 10:28:55

    수정 2017-10-25 오전 10:28:55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항체 신약 개발기업 앱클론(174900)이 상장한 지 한달여 만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3배로 뛰었다. 셀트리온과 신라젠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다. 게다가 앱클론은 특허 공시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하면서 이목이 쏠렸다. 다만 일각에선 임상을 진행하면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과도한 주가 상승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앱클론은 지난달 18일 공모가 1만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 한달여 만에 최대 295% 급등했다. 이날 장 중 한때 3만9500원까지 오르며 상장 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상장 당일 0.19%에 불과했으나 지난 25일 기준으로 13.43%로 높아졌다.

앱클론은 지난 2010년 항체기술을 가진 이종서 대표가 스웨덴 항체 전문가 그룹과 합작해 설립했다. 앱클론은 기존 항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치료 도중 저항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앱클론은 상장한 뒤로 2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전날 앱클론은 위암과 유방암에서 나타나는 단백질인 HER2(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로 일본 특허를 취득했다.

앞서 앱클론은 유방암과 위암 세포에서 과도하게 발현되는 HER2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AC101을 개발했다. 기존 항체의약품과는 다른 에피토프에 결합하는 항체이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에피토프는 항체와 결합하는 질환단백질 결합 부위다. 단백질은 크기가 큰 분자로 항체가 결합하는 결합부위(에피토프)가 다양하다.같은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라도 결합부위에 따라서 다른 치료 효능을 보일 수 있다.

앱클론이 개발 중인 AC101은 위암과 유방암 표적 항체 신약 후보 물질이다. AC101은 스위스 로슈(Roche)가 판매하는 초기 유방암, 전이성 유방암 및 전이성 위암 등의 항암 항체치료제인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과 병용치료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허셉틴은 지난해 약 7조8000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한 전 세계 판매 8위 바이오 의약품이다.

앱클론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수조원어치 팔리는 항체의약품의 질환 치료 효과가 완벽한 것은 아니라고 소개했다. 항체의약품은 단백질 특정 부위에 작용함으로써 치료효과가 있는 환자와 효과가 없는 환자로 나뉜다. 앱클론은 항체의약품과 같은 단백질의 다른 에피토프에 작용하는 항체의약품을 개발해 병행치료를 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앱클론은 시장이 형성된 분야에서 기존 치료제와는 차별적인 약효를 지닌 항체신약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시장성을 보유하고 있다. 앱클론이 개발한 AC101은 트라스투주맙과 병용요법을 적용했을 때 위암과 유방암 세포 제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앱클론은 또 지난 11일에는 류머티스성 관절염 원인인자에 친화성을 가지는 폴리펩티드(engineered polypeptide)로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류머티스성 관절염 원인 인자인 인터류킨-6(IL-6)에 친화력을 가진 폴리펩티드와 그 복합체로 이뤄진 치료약물, 용도에 대한 발명”이라고 소개했다.

AM201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질병 단백질인 TNF와 IL-6를 억제해 기존 블록버스터인 휴미라보다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동물모델 효능은 휴미라보다 10배 낮은 농도에서도 휴미라보다 우수한 효능을 나타냈다. 휴미라는 류마티스관절염, 건선 치료에 사용되는 바이오의약품으로 연간 매출액이 18조원에 달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처방액을 올리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달 만에 공모가 대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차익 실현 욕구도 커질 것”이며 “임상을 진행하면서 약효에 대한 검증 과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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